[대구/경북]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으로…

  • Array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대구, 초중생 탐방행사 운영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청라언덕에서 대구매천 초교 4학년 학생들에게 대구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청라언덕에서 대구매천 초교 4학년 학생들에게 대구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나는 흰나리꽃 향기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널리 알려진 가곡 ‘동무생각’의 무대인 대구 중구 동산동 청라(푸른 담쟁이덩굴이라는 뜻)언덕에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의 몽마르트르’로 불리는 청라언덕 일대는 1900년대 대구 근대문화유산이 잘 보존된 곳.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1900∼1986)이 계성고교에 다니던 시절 마주치던 신명여고 여학생을 그리워하던 마음을 훗날 노산 이은상의 가사를 받아 작곡한 노래다. 노래 속 백합이 ‘그 여학생’이다.

대구시교육청과 중구청은 지난달부터 연말까지 초중학생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청라언덕 일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라언덕을 중심으로 3·1운동길(90계단), 선교사 주택, 교육역사박물관, 이상화 시인의 고택 등 대구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을 체험토록 하는 것이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최근 청라언덕에서 초등학생 30명을 위해 마이크를 잡고 해설을 맡았다. 우 교육감은 “대구에 살면서도 청라언덕에 담긴 애틋한 마음을 잘 몰랐다”며 “대구의 역사와 정신을 널리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확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화 목 금요일 오전 9시부터 3시간가량 열린다. 북대구초교 한미영 교사는 “대구의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이야기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매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창의인성교육과 황윤식 장학사는 “내년에는 답사코스를 확대하고 참가자들의 소감도 인성교육자료로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