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윤기원 선수 아버지 “비극 더는 없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30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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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로 활약하다 이달 초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윤기원 선수의 아버지 윤희탁 씨(47)는 30일 "이유야 어쨌든 또 한명의 축구선수가 자살을 했다니 안타깝고 믿을 수가 없다"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윤 씨는 이날 정종관 선수가 자살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가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매우 착잡하다"며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아들의 죽음이 승부조작과 연관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연관이 있다, 없다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아들 문제는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어 더 이상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축구계에서 이런 비극이 더는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러나 윤 씨는 아들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축구선수로서도 큰 기복없이 프로선수로까지 성장했고 입단 후 소속 구단에서도 주전자리를 확보한데 이어 동료 선수나 코칭 스태프와의 관계도 원만했다는 말을 들어온 아들이었던 만큼 아버지 입장에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무지 스스로 목숨을 버릴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윤 씨는 "혹시라도 죽음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아들이 쓰던 노트북 컴퓨터의 자료복원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의뢰했다"며 "이번 주 중에 경찰서를 찾아가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수사관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선수는 지난 6일 서울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인분석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두고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된 심적 부담감으로 자살을 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고 가족들 역시 숨진 배경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서울 서초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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