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이 5년간 끌어오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수정산업단지 조성사업을 포기했다. 민원이 해결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산업단지 처분도 그렇지만 공장유치를 놓고 찬반으로 대립해 온 지역주민의 상처 치유가 큰 과제로 남았다.
창원시는 “STX중공업이 최근 ‘반대 민원이 있는 수정지구는 개발을 진행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사업추진이 곤란하다’며 산업단지 조성사업 포기의사를 통보해 왔다”고 16일 밝혔다.
수정만 일대 27만6천189m²(약 8만3600평)는 당초 택지조성을 위해 매립했으나 2006년 5월 옛 마산시와 STX가 조선기자재 공장 유치와 관련한 협약서를 체결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주민들이 찬반으로 갈라졌기 때문. 올해 초에는 찬반 주민을 포함한 ‘민원조정위원회’가 구성돼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듯 했으나 STX 측이 인근 고성군에 있는 선박용 블록공장을 인수한 이후 수정산단 문제는 뚜렷한 진척이 없었다.
창원시는 STX에 “명확한 방침을 밝히라”고 요구했고 STX는 “이주를 희망하는 수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보상비 부담이 너무 크다”며 고민하다 결국 사업을 포기한 것. 창원시 관계자는 “산단 조성사업이 진행되기 어려워 STX가 소유한 수정만 매립지 활용방안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정산단은 조선기자재 산단으로 지정돼 있어 5년간 다른 용도로 변경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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