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장기복용, 혈액암 위험 높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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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대 연구팀 주장

타이레놀로 잘 알려진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혈액암이 발병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헬스데이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의대 롤런드 월터 박사팀이 워싱턴 주에 거주하는 50∼76세 남녀 6만50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을 일주일에 최소한 4번씩, 4년 이상 복용한 사람들은 혈액암에 걸릴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아세트아미노펜 장기 복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혈액암은 비호지킨 임파샘암, 골수종양, 형질세포장애 등이다.

연구에 참여한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 소속 에밀리 화이트 박사는 “50세 이상 성인은 10년간 혈액암에 걸릴 확률이 약 1%인데 아세트아미노펜을 장기간 복용하면 이러한 위험이 2%로 높아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아스피린과 이부프로펜 등 다른 진통제의 경우 과다 복용으로 인해 혈액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9일 공개된 ‘임상종양학 저널’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타이레놀 제조사인 맥닐컨슈머헬스케어 측은 “타이레놀은 50년 이상 임상실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에 대한 어떤 결론을 내리기 전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의 출처와 목적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만약 연구결과가 신빙성이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증을 거친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의 용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예상된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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