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D-1년]세계가 여수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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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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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2일∼8월 12일
90개국 참여 800만 명 관람


《7일 전남 여수시 여수신항 앞 바다. 파도가 넘실대는 해상 8860m²(약 2680평)에 인공 섬이 한 눈에 들어왔다. 인공 섬 위에서는 타워크레인 2대가 쉴 사이 없이 철골구조물을 들어 올렸다. 올해 11월 이 섬에는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건축물이 들어선다. 2층 건물로 건축 면적이 7413m²(약 2242평)인 국내 첫 해상 전시관이자, 2012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상징하는 주제관이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여수엑스포는 2012년 5월 12일∼8월 12일 펼쳐진다.》

○ 세계의 축제 여수엑스포 매력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여수엑스포의 주제를 상징하는 주제관.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여수엑스포의 주제를 상징하는 주제관.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여수엑스포 주제관 육지 쪽 외벽은 마치 물고기가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물고기 비늘 모습으로 꾸민다. 폭 1.25m, 높이 3∼15m인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재질 막대 형태 90개가 조명에 맞춰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낸다. 주제관은 엑스포 마스코트인 ‘여니’와 ‘수니’ 이름을 따 다리(여니교)나 바닷속 방파제(수니교)로 연결된 인공 섬 위에 지어진다. 주제관 1층은 바다의 생성, 위기, 정화, 새로운 바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간이다. 바다인어라고 불리는 희귀 동물인 ‘듀공’ 영상 등이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2층은 해양기술이나 업적 등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김성탁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건설본부장은 “주제관 외벽뿐 아니라 천장까지 각종 곡선 형태이기 때문에 관람객들은 아름다운 조형미에 감탄사를 연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포는 월드컵 및 여름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축제로 꼽힌다. 엑스포가 열리는 ‘여수(麗水)’는 한자 뜻 그대로 물이 곱다 해서 붙여진 지명. 청정해역과 수려한 풍광, 생명이 넘실거리는 바다는 1년 후면 세계의 축제장으로 탈바꿈한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가 말해주듯 세계인에게 흥미와 즐거움, 바다를 통한 인류의 미래상을 보여준다.

여수 신항 일대 엑스포 전시장 용지는 25만 m²(약 7만5000평). 주제관과 한국관 기후환경관 해양산업기술관 해양문명도서관 해양생물관 등 부제관을 비롯해 자치단체관 국제기구관 등 7개관 14개동이 들어선다. 현재 공정은 52%. 올해 말까지 모든 전시장 건물이 지어지면 축제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해상무대 ‘BIG-O’와 엑스포장을 관통하는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BIG-O는 신항 앞 8만8000m²(약 2만6000평)에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바다이자, 화려한 공연무대다. 김광용 박람회조직위 공연행사과장은 “BIG-O는 해상에서 펼쳐지는 최고의 공연무대가 될 것”이라며 “엑스포장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에게 평생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사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엑스포디지털갤러리는 서울에서 여수까지 운행하는 고속철도(KTX)가 멈춰서는 여수역에서 엑스포장까지 설치되는 전자미술관이다. 길이 415m, 폭 30m 터널 행태의 길에 화려한 영상과 함께 조명이 쏟아지면 해저도시에 들어온 듯 한 신비감을 느낄 수 있다. 관람객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화면에서 헤엄치는 고래에게 희망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고래의 몸이 점점 커지는 쌍방향 미술관이자, 정보기술(IT) 강국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는 예술 테마공간이다. 엑스포장 밖에는 149만 m²(약 45만 평) 규모로 종사자 1만여 명이 3개월간 머무는 엑스포 타운과 환승주차장, 객실 282실을 갖춘 특급호텔 건립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 세계가 주목하는 여수엑스포
전남 여수신항 일대 엑스포 전시장 용지 25만 ㎡(약 7만5000평)에서는 주제관 등 7개관 14개동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공정은 52%로 연말까지 모든 전시장 건물이 완공될 예정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제공
내년 여수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오동도 옆 바다에 떠 있는 독특한 세계 각국의 선박들을 볼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배는 스페인 탐사선 에스페리데스호. 스페인은 지난달 이 배를 여수엑스포에서 소개하고 싶다는 뜻을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에스페리데스호는 스페인이 9개월간 전 세계 해양을 탐사하는 데 이용한 선박이다. 독일은 군함을, 이탈리아는 범선을 여수엑스포장 앞 바다에 전시할 계획이다.

여수엑스포 참가국이 속속 늘어나는 등 해외 각국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4일 현재 95개 국가와 8개 국제기구 참가가 확정됐다. 김근수 조직위 사무총장은 “1993년 대전엑스포는 개최 14개월 전 36개 나라가, 2008년 스페인 사라고사 엑스포는 83개 나라가 참가 입장을 밝힌 것을 감안하면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는 세계인의 축제이면서 인류가 고민하는 숙제인 기후변화를 풀어갈 해법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세스탈레스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은 “동일본 지진사태는 해양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일깨워줬다”며 “여수엑스포는 이에 대한 깊은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수엑스포가 내세우는 그린·IT엑스포도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여수엑스포 기간 93일 동안 관람객 8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유발 효과 12조2000억 원, 고용창출 효과는 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전 국민 2500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수요조사에서도 관람객이 105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서울∼여수간 KTX나 전주∼광양 고속도로 완공 등 접근성이 좋아지는 것도 성공 개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 열매가 커질수록 남해안 지역 자치단체들이 누리는 혜택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수엑스포장에는 세계적 희귀바다 생물이 있는 국내 최대 아쿠아리움과 해양레저스포츠 장비와 요트 등을 전시 판매하는 복합쇼핑몰도 들어선다. 앞으로 해양레저스포츠 산업기지와 교육연구센터가 조성되면 엑스포 이후에도 해양관광의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특별위원장을 맡았던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여수엑스포라는 명칭이 붙었지만 남해안과 호남 지역민 모두가 함께 치러야 할 국제잔치”라며 “깔끔한 음식과 정겨운 인정 등 남도의 진가를 보여주면 여수엑스포는 세계인의 흥겨운 축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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