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찾아라” 경찰, 이씨 처남 검거에 주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3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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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의 마늘밭에서 불법 도박수익금 110억원을 찾아낸 경찰이 나머지 범죄수익금 60억원의 행방을 찾기 위해 구속된 이모(53) 씨의 큰 처남인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이모(48) 씨를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13일 김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8¤10일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이씨의 밭을 수색해 110억7800만원을 찾아낸 데 이어 이씨 처남들의 범죄수익금 60억원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씨에게 돈을 맡긴 큰 처남이 국내에서 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 씨가 수차례에 걸쳐 국제전화를 한 점 등으로 미뤄 큰 처남이 외국으로 달아났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 씨와 이 씨 가족의 1년치 통화목록을 분석 중이다.

이 씨 처남들은 홍콩과 중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170억원의 부당수익을 올렸으며, 큰 처남은 2010년 6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110억원 대의 거금을 매형에게 건넸다.

이 돈을 땅 속에 묻었다가 구속된 이씨는 큰 처남과의 통화사실 등을 일체 함구하고 있으며 전에 했던 진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경찰은 수감 중인 작은 처남을 상대로 조사를 벌으나 소득을 얻지 못했다.

경찰은 이 씨에 대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고 큰 처남의 부탁을 받고 10여 차례 걸쳐 돈을 건넨 사람의 행방을 쫓고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지문이 나온 5만원 7장과 1만원권 5장 등 지폐 12장을 본청 과학수사센터에 보냈다.

경찰은 아울러 이 씨가 최근 작은 처남이 살던 인천시에 아파트를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범죄수익금 은닉 여부를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이씨 형제의 범죄수익금 60억원의 행방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면서 "다만, 도박 사이트 운영 관계자들이 수십 명에 이르고 이들에게도 사건 전 관리비 등의 명목으로 돈이 건네졌을 경우 실제 남은 돈은 60억원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 다각도로 저인망식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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