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킹 연루 용의자 1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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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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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만명 고객정보 유출… 피해자 더 늘어날 듯

현대캐피탈 해킹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여성.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현대캐피탈 해킹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20대 여성.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이 현대캐피탈 해킹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를 검거한 가운데 해킹으로 유출된 고객 정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상반기에 모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보안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현대캐피탈 해킹에 이용된 국내 중간 서버의 사용료 결제자 2명 중 한 명인 학원강사 A 씨(33)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12일 오전 10시경 경기 남양주시 자택에서 A 씨를 검거했다”며 “A 씨는 해킹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사람이 휴대전화 결제를 대납해 달라고 해서 서버 비용 6600원을 대납해 준 것일 뿐”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날 공개한 2개의 폐쇄회로(CC)TV 외에 3개의 CCTV 자료를 추가로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새로 확보한 CCTV 화면에는 전날 얼굴이 공개된 30대 초반의 남성 외에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의 모습도 촬영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커 일당이 현대캐피탈에서 입금한 1억 원 중 590만 원을 필리핀에서 체크카드로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제 공조를 통한 현지 수사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해킹 소식이 알려진 8일 이후 이날까지 해커로 추정되는 세력의 외부 접근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통 어느 회사가 해킹되면 다른 해커들도 시험 삼아 해킹을 시도하는 사례가 있다”며 “아마추어 해커들이 호기심으로 덤벼드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측은 이번 해킹사건과 관련해 이날까지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42만 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고, 이 가운데 36만 명은 e메일도 함께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직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한 광고 메일 발송용 서버까지 포함하면 이름과 e메일이 유출된 고객 수는 훨씬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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