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갤러리-오리온그룹 미술품 거래 축소 포착… 홍송원 대표 소환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검찰이 서미갤러리가 오리온그룹과의 미술품 거래 과정에서 매출 규모를 축소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서미갤러리와 오리온그룹에서 압수한 도록(圖錄)과 회계장부를 대조하는 과정에서 오리온이 구입한 그림 가운데 일부가 서미갤러리의 매출 기록에서 누락된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58·여)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홍 대표가 탈세 목적으로 매출 규모를 고의로 축소한 사실이 드러나면 국세청에 홍 대표를 고발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홍 대표를 상대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빌라 ‘마크힐스’ 건축사업 시행 과정에서 서미갤러리가 오리온의 비자금 조성을 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마크힐스의 시행사인 E사는 2006년 8월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받은 뒤 이 가운데 40억6000만 원을 중견 가수 최모 씨의 부인 박모 씨를 통해 서미갤러리에 전달했다. 세무당국은 지난해 7월 서미갤러리에 입금된 돈이 오리온이 회사 용지를 E사에 헐값에 판 뒤 돌려받은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시행사에서 ‘데미언 허스트’의 16억 원짜리 미술품 대금을 미리 받은 것이고, 나머지 24억 원은 박 씨와의 개인적인 채권채무관계를 정리한 것”이라며 “오리온그룹 비자금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