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나의 NIE]임형주(팝페라테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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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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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훌륭한 개인비서’

나는 15종의 신문을 구독한다. 종합일간지 경제지 스포츠지까지 국내에서 발행하는 신문이란 신문은 거의 다 구독하는 것 같다. 주위의 중고등학생은 신문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인터넷 신문을 떠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도 20대 중반이지만 신문 하면 자연히 종이 신문을 떠올린다. 어렸을 때부터 여러 신문을 구독한 아버지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15종의 신문을 구독한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이 이상하게 보곤 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뉴스를 놔두고 왜 돈을 주고 구독하느냐고 말한다. 물론 일리 있다. 여러 신문을 구독하니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구독료가 만만치 않다. 또 지나간 신문을 처리하기가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이 신문을 고집한다.

첫째, 지면으로 신문을 보면 제목이나 기사의 크기로 뉴스의 중요도를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어떤 사건과 사고를 놓고 신문마다 다른 논조를 살펴보며 비교하고 분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자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기에 자기 생각이 기사에 들어가게 마련이고, 이는 편집을 거친 후에도 남아있게 마련이다.

둘째, 종이 신문에는 그날의 정말 중요한 일이 들어 있다.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약간 자극적인 내용을 좋아하는 포털 사이트나 신문사의 홈페이지보다는 종이 신문의 기사가 훨씬 정제되어 있어서 신뢰감이 든다.

셋째, 커피 한 잔 값이 안 되는 600원의 돈으로 훌륭한 ‘개인 비서’를 고용할 수 있어서다. 정말 그럴싸하지 않은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나 비행기를 탔을 때나, 길을 가다가 아니면 24시간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다가도 신뢰도 높은 기사를 볼 수 있다.

어제 일어난 일, 또는 앞으로 일어날 일, 세계 각지의 사건사고나 경제동향도 나온다. 내가 대통령이나 대기업의 총수로서 보고를 받는 듯한 느낌이다. 빳빳한 종이를 넘기는 손맛, 그 기분 좋고 유익한 사치를 우리 모두 누리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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