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뉴스에서 ‘맹신’이라는 말을 종종 마주치게 됩니다. 대충 ‘무조건 믿는다’ 정도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한자를 뜯어보면 그 의미가 더 선명해집니다. 먼저 맹(盲)은 ‘눈이 멀다’는 뜻입니다. 한자의 모양을 보면 위에 ‘망할 망(亡)’이 있고 아래에 ‘눈 목(目)’이 놓여 있네요. 눈이 그 기능을 잃었다는 의미가 한자 구조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신(信)은 ‘믿다’라는 뜻입니다. 신뢰, 신용, 확신, 신념 등의 단어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한자이지요.
이제 이 둘을 조합해 볼까요. 맹신은 결국 눈이 먼 채로 믿는 것, 즉 아무런 근거나 판단 없이 무조건적으로 믿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맹목(盲目)’이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주관이나 원칙 없이 덮어놓고 행동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처럼 맹(盲)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단어에는 비판적 사고가 누락되었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습니다. 예시로 제시한 기사 제목을 보면 맹신 옆에 짝꿍처럼 따라 다니는 금물(禁物)이 있는데요. 금물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뜻합니다.
● 생각하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정보들을 접합니다. 유튜브에서 본 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읽은 글, 친구에게 들은 말 등 일상 정보만 해도 차고 넘칩니다. 더군다나 이제 인공지능(AI)이 우리 삶에 들어오고 있으니 진짜를 판단하기 어려운 정보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비판적 사고력입니다. 아무리 그럴싸해도 ‘과연 그럴까’라며 한 번쯤 되짚어 보려는 의심. 내 판단이 언제나 완전무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겸손. 이 두 가지가 여러분이 세상을 더욱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이라는 안경의 왼쪽, 오른쪽 한 쌍의 렌즈가 되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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