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믿고 맡기는 어린이집 음식위생 괜찮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4일 03시 00분


4개월 지난 마요네즈-소스… 유통기한 고무줄처럼 늘려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O어린이집은 지난해 서초구청 급식 점검에서 유통기한이 16일 지난 다진 생강과 170일 경과한 계핏가루를 보관하다 적발됐다. 이 어린이집은 평소 ‘깨끗한 환경에서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한다’고 홍보해왔다. 양재동의 D어린이집에서는 유통기한이 1년 9개월이나 지난 김이 나오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낙연 의원에게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0명 이상 단체급식소를 운영하는 어린이집 7022곳을 점검한 결과 전체의 3%인 213곳에서 위생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도별로는 제주가 201개 어린이집 중 19곳(9.5%)이 적발돼 전국 최고였다. 광주(7.9%) 인천(7.3%) 울산(7.2%)도 위반 비율이 높았다. 부산 대전 강원 충북은 1% 미만이었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구는 서초구로 어린이집 10곳이 규정을 어겼다. 적발된 어린이집들은 급식재료 1인분을 영하 18도에서 144시간 보관해야 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으며 음식물 유통기한도 고무줄처럼 늘렸다. 인천 중구의 S어린이집은 유통기한이 4개월 지난 마요네즈와 1개월 넘은 핫케이크 가루를 보관하고 있었다. 많은 어린이집이 4, 5개월씩 지난 샐러드드레싱과 머스터드소스 등을 보관하다 걸리는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양념과 소스에 대한 관리도 부실했다.

단속에 걸린 어린이집들은 “오래된 제품을 버리지 않았을 뿐 실제로 쓰지는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일부는 “우리 지역은 너무 자주 단속반이 출동해 위반 사례도 많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보건복지부와 시군구는 단체 급식 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로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하며, 어린이집도 책임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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