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천안함은 南 자작극” 1년 지나도 안바뀐 北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연평포격은 2차도발” 주장… 정부 “北변화없인 대화없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 1년을 맞은 26일 천안함 사건이 남측의 ‘특대형 모략극’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모두 남측의 계획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왜 천안호 사건에 집착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천안호 사건이 외세와 공조해 전면적 군사적 압박을 실행하기 위해 꾸며낸 1차 도발이라면 연평도 포격전은 북침 도화선에 불을 지피기 위한 계획적 2차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같은 날 “천안호 사건은 보수패당이 미국의 조종 밑에 동족대결 책동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기 위해 꾸며낸 특대형 모략극이자 자작극”이라며 “그것은 (남측이) 앞뒤도 맞지 않는 조사 결과를 서둘러 발표하고 여러 차례 수정한 것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또 인터넷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7일 “남조선 당국이 반공화국 모략 소동에 또다시 열을 올리고 있지만 (남측의) 정의와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공정한 사회여론은 그 허위성을 낱낱이 까밝히고 있다”며 남남갈등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 같은 북한 매체들의 주장은 2월 초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 당시의 태도가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당시 북한군은 ‘공보’를 통해 똑같은 주장을 펴며 회담 결렬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겼다.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북한이 원하는 북핵 6자회담 재개나 대북제재 해제 및 경제 지원은 이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29일 문산에서 열리는 백두산 화산 관련 남북 전문가협의도 어디까지나 민간 협의에 불과하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