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관련 단체들의 전단 살포에 대해 접경지역 주민들이 잇따라 반발하고 있다. 24일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대북풍선단)과 경찰에 따르면 대북풍선단이 18일 낮 12시경 강원 철원군 철원읍 옛 노동당사 인근에서 풍선을 통해 대북 전단을 뿌리려고 했으나 지역 주민 20여 명이 나타나 강력히 항의하면서 무산됐다. 그러나 대북풍선단은 다른 곳으로 옮겨 준비해 간 전단 130만 장을 모두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이 대북 전단 살포에 반대하는 것은 자칫 북한의 포격으로 이어질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반공화국 심리전 본거지에 대한 항시적인 직접 조준 격파 사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거듭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지역 내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한편 전단 살포 강행 시 이를 물리력으로 막겠다는 입장이다. 철원읍의 한 주민은 “철원군은 북한 땅과 맞닿은 최전방 지역으로 북한이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만큼 전단 살포 등 위험을 살 만한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으로 막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가 예정된 백령도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여 개 탈북자 단체는 천안함 폭침 1년을 맞아 25, 26일 대북 전단을 살포하기로 했으며 백령도 주민들은 이를 저지할 계획이어서 마찰이 우려된다.
탈북자 단체들은 24일 화물선 ‘미래호’를 통해 대북 전단을 백령도로 운반하고, 살포 인력은 25일 여객선으로 입도(入島)할 예정이다. 미래호는 24일 오후 6시 인천 남항을 출발했으며 25일 오전 7시경 도착할 예정이다. 백령도 주민들은 탈북자 단체가 백령도에 들어오려고 할 경우 주민과 장비를 화물부두에 동원해 화물선의 접안을 막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임진각이 있는 경기 파주시 문산읍 이장단협의회도 2일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날리기 행사가 열리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시에 공식 요청했다. 이장단협의회는 “지난해 11월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이어 최근 북한의 조준 사격 발언으로 주민 불안이 고조됐고 관광객도 크게 줄어 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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