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신안군 증도, 5월부터 입장료 받는다

  • 동아일보

성인 2000원

전남 신안군 증도는 2007년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이후 ‘금연의 섬’, ‘자전거의 섬’, ‘깜깜한 밤 별 헤는 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사계절 명승 관광지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육지인 신안군 지도읍과 증도를 연결하는 길이 900m의 다리가 놓이면서 ‘느림의 섬’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다리 개통 이후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관광버스와 자가용을 타고 와 이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골칫거리가 됐다. 다리가 생기기 전 하루 2∼2.5t이던 쓰레기가 5∼6.5t으로 늘었다. 2.5t짜리 청소용 트럭이 예전엔 하루 한 번만 운행했으나 지금은 서너 번 다녀야 한다.

신안군이 증도를 지키기 위해 5월부터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어른 기준 1명당 2000원의 입장료를 받아 쓰레기봉투를 지급하고 증도에서 나갈 때 쓰레기를 가져올 경우 1000원을 환불해 주기로 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각각 1000원, 1500원을 받는다. 군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증도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승재 증도면장은 “관광객 스스로 환경보호 활동을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쓰레기봉투를 지급하기로 했다”면서 “수입금은 증도의 환경을 보호하는 기금으로만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안군은 증도대교 입구 3만413m²(약 9200평)의 부지에 7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초 주차장이 완공되면 차를 섬에 갖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대신 전기 셔틀버스와 자전거·우마차 등으로만 증도를 여행하게 할 계획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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