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몽둥이로 여성구타… 뺏은돈 1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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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미수 혐의 50대 구속

9일 오후 10시경 50대 남성 유모 씨(54·일용직)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를 지나다가 혼자 길을 걷고 있는 이모 씨(28·여)를 발견했다.

유 씨는 이날 고스톱을 치다가 돈을 모두 잃은 상태. 잃은 돈이 아쉬워 남의 돈이라도 빼앗아야겠다고 생각한 유 씨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근처에 있던 굵은 가로수 버팀목을 뽑아 뒤로 다가간 뒤 이 씨를 마구 두들겨 팼다. 이 씨는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던 중이어서 유 씨가 다가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심하게 맞은 이 씨는 코뼈와 턱뼈, 옆머리뼈, 치아 등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 씨의 가방을 들고 달아난 유 씨가 인근 야산에서 가방을 뒤져 찾아낸 돈은 고작 현금 1만1700원과 미화 2달러. 정신을 잃고 쓰러진 이 씨는 지나가던 사람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얼굴 한쪽이 마비돼 아직 수술도 받지 못한 상태다.

유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확보한 주변 폐쇄회로(CC)TV에 찍혀 최근 검거됐다.

유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절할 정도로만 때려야겠다고 생각해 몇 차례 때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 씨가 휘두른 몽둥이는 크고 무거워 살인도구에 해당한다”며 “죄질이 좋지 않아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말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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