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의 상징 인형이 ‘서울 나들이’를 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는 제주올레의 상징인 ‘간세인형’(사진)을 모아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안국동 ‘갤러리 아트링크’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간세인형은 ‘조랑말’을 형상화한 인형으로 헌 천 등을 재활용해 만든 수공예 기념품. 간세는 ‘게으름’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느릿느릿 걸어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제주지역 2개 간세공방에서 제작한 인형과 유명인사가 자신의 옷을 잘라 만든 인형 등 100여 점이 전시된다.
현무암 돌담, 돌하르방 등 제주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풍경이 ‘한 땀 한 땀’ 인형에 새겨지는 등 소재와 내용이 다양하다. 산악인 엄홍길 씨는 산 생활에서 익힌 바느질 솜씨로 ‘고어텍스 인형’을 직접 제작했다. 방송인 김미화, 가수 양희은, 산악인 오은선, 작가 한비야, 아나운서 황정민 씨 등이 인형을 만들어 기증했다.
갤러리 한쪽에 임시 공방이 설치돼 관람객이 실제 간세인형을 만들어 보거나 간세인형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서명숙 이사장은 “느리게, 천천히 걸으며 제주의 속살을 만나듯 간세인형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탄생했다”고 말했다. 간세인형 판매 수익금은 제주올레 길을 내고 관리하는 데 쓰인다. 064-762-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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