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향토서점 살리기’ 부산시도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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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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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로비에 시민책방 개소
‘오전 주문-오후 구입제’ 실시… 작가와 만남 등 행사도 다양

지역 문화사랑방 역할을 할 ‘행복한 시민책방’이 10일 부산시청 1층 로비에 문을 연다.
부산시 제공
지역 문화사랑방 역할을 할 ‘행복한 시민책방’이 10일 부산시청 1층 로비에 문을 연다. 부산시 제공
향토서점 살리기를 위한 독서문화 만들기가 시작됐다. 향토서점들이 초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 틈새에서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잇달아 문을 닫고 있기 때문.

부산시는 10일 허남식 부산시장, 제종모 부산시의회 의장, 박상수 부산서점조합장과 향토서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한 시민책방’ 개소식을 갖는다. 서점은 부산시청 1층 로비에 40m²(약 12평) 규모로 설치됐다. 인문, 과학, 예술, 문학, 역사 분야 도서 5000여 권을 갖췄다.

부산서점조합이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도서판매 외에도 책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는 등 지역 독서문화 공간 역할도 맡는다. 시민책방은 고객이 책을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구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맞춤형 당일 판매제’를 시행한다. 지역 작가와 예술가 등 유명 인사가 책을 파는 ‘일일 명예 점장제’도 운영한다. 또 작가와 만남, 북 리뷰 등 독서 및 문화행사 개최, 도서 할인 및 도서교환의 날 운영, 최다 구매 고객 인센티브 제공 등도 펼친다. 허 시장은 이날 개소식에 참석해 시민책방 첫 번째 고객으로 책을 구입할 예정이다. 또 책 500권을 구입해 시민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이에 앞서 부산 중구 남포동 향토서점 남포문고 김필곤 대표는 9일 중구 보수동 청소년문화의집 어린이도서관과 영주동 ‘고맙습니다 글마루 작은도서관’에 책 500권씩을 기증했다. 김 대표는 “부산지역 향토서점이 경영난으로 폐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서도 독서인구 저변 확대와 지역 주민 및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기증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14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향토서점 살리기 시민연대는 지난해부터 ‘문화메세나 운동으로 향토서점을 살리자’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부산에서는 2008년부터 향토서점이 문을 닫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대표적 향토서점인 문우당서점과 동보서적을 포함해 50여 곳이 문을 닫았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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