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 “파견 온 교총회장, 학교로 돌아가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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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비난교사에 복귀명령… 교총 “보복성 인사” 반발

광주시교육청이 송길화 광주교원단체총연합회(광주교총) 회장의 교원단체장 직무수행을 사실상 봉쇄하고 나서 교총이 반발하고 있다. 송 회장이 그동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해 “교육현장이 편향된 전교조의 이념 실험의 장이 되고 있다”고 비판해온 만큼 보복 인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9일 광주교총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이 이날 송 회장의 광주교총 파견을 철회하고 원 소속 학교인 남구 유안초교로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총이 국가사업 등을 수행하는 특수단체가 아니어서 현직 교사를 파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며 “파견 기준이 된 단체교섭안이 2008년도에 국한된 만큼 송 회장의 파견은 편법”이라고 설명했다. 송 회장은 전임 안순일 교육감으로부터 교총 파견근무를 승인 받아 2009년 3월부터 올해 말까지 근무할 예정이었다.

이날 명령에 대해 교총과 송 회장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교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법적 절차 및 문제점을 빌미로 파견근무를 취소한다는 것은 제도의 안정성과 일관성 측면에서 결함이 있다”며 “신중히 법적절차를 검토해야 함에도 시교육청이 특정 이념에 경도된 편협한 처사로 파견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송 회장도 “교원단체의 한 축인 교총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폭거와 다름없다”며 “부당한 인사 알리기 등 회원 서명운동과 인사발령 취소를 청구하는 소송제기 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교사 1만3149명 가운데 교총 회원은 3946명으로 3853명인 전교조 회원보다 93명 많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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