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한 농장서 구제역 9차례 발생…방역 허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7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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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지역에서 구제역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돼지농장에서는 무려 9차례에 걸쳐 구제역이 발생해 증상이 나타난 가축 위주로 매몰규모를 최소화한 정부의 방침에 허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홍성군에 따르면 홍북면의 한 농가에서는 지난달 3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해 600여 마리를 매몰처분한 뒤 같은달 24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했다.

결국 이 농장의 돼지 1만2878마리는 모두 매몰됐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백신접종을 마친 농가에 대해 살처분 매몰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제역 증상이 나타난 가축이나 이들 가축과 같은 축사 내 같은 방에서 사육되고 있는 가축에 대해서만 매몰하기로 방침을 변경한 데 따른 것으로 홍성지역에서는 이 농장 외에도 다수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2, 3차례씩 발생하고 있는 상태다.

주변 농가에서는 이에 따라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의 가축을 모두 매몰했더라면 추가 발생을 막을 수 있었지만 매몰이 지연되면서 다른 농가로도 구제역이 확산됐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홍성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부 지침에 따라 매몰처분을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도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고 있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군에서는 지난달 초 이후 돼지농장 109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전체 돼지 사육두수 50만여 마리 중 10% 가량인 5만185마리가 매몰처분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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