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지구촌 솔라시티’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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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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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솔라시티 대구를 알리기 위해 경기장 안팎에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다양한 시설을 선보인다. 대구시 제공
8월 말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솔라시티 대구를 알리기 위해 경기장 안팎에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다양한 시설을 선보인다. 대구시 제공
대구 북구 서변동 신천하수처리장 안 2만3000m²(약 7000평)에 타워형 태양열발전소가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116억 원을 들여 국내 최대 규모로 짓는 이 발전소는 높이 60m 타워와 반사판 200여 개로 시간당 최대 200k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대구시 장석구 신기술산업국장은 1일 “이 발전소가 가동되면 신재생에너지 도시인 ‘솔라시티’로서 대구 이미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을 신재생에너지 중심지역으로 만드는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대구는 ‘지구촌 솔라시티’로, 경북 울릉도는 ‘대한민국 녹색섬’으로 조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구에서 세계솔라시티총회 회장이 나온 ‘솔라시티 대구’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구솔라시티센터장인 경북대 김종달 교수(55·경제통상학부)는 최근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 7개국 솔라시티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임기 5년의 회장에 선출됐다. 솔라시티는 도시 차원에서 기후변화와 석유 고갈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9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시작한 사업. 현재 15개국 23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가 회장에 선출된 이유는 세계솔라시티총회의 제1회 총회가 2004년 대구에서 개최된 것을 계기로 대구시가 추진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과 사업이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3년 10월 대구에서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에너지 올림픽으로 불리는 에너지총회는 100여 개국 500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국제적인 비중이 크다. 김 교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에너지총회는 솔라시티 대구를 지구촌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대구 솔라시티 모델이 지구촌으로 확대되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세계육상대회가 열리는 대구스타디움과 선수촌에도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다양한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북도는 울릉도와 독도를 ‘대한민국 녹색섬 울릉도·독도’로 조성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 2024년까지 3600억 원을 들여 울릉도와 독도 전체의 전력 공급원을 풍력과 태양열, 소수력, 해양미세조류 바이오 연료 등 100%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2014년까지 풍력발전기 40기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바닷물을 민물로 바꾸는 시설, 해안도로 관광형 전기자동차 보급,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섬 일주 유람선, 녹색에너지체험센터, 저탄소 녹색마을 등을 추진하게 된다. 경북도 김상준 미래전략기획단장은 “‘녹색섬 울릉도’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차원을 넘어 울릉도와 독도가 한국의 상징이라는 영토적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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