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이만의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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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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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공기로 전염 결론” 발언 “농림장관 얘기 반대로 말해” 번복

구제역 확산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만의 환경부 장관(사진)이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가 번복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장관은 1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모가면 등 매몰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구제역 전염 경로를) 논의할 때 결국 ‘공기 전염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해 동의했다”며 “(발생지와) 가까운 거리도 차단되는데 수십 km 떨어진 곳까지 확산되는 것을 보면 개연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날 저녁 “이 장관의 발언은 180도 반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번복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유정복 농림부 장관은 공기 전염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는데 내가 착각했다’고 말했다”며 “발언 이후 유 장관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공기 전염으로 결론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매몰지 침출수로 환경재앙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구제역 당정회의에서 ‘같은 정부인데 환경부가 같이 대응을 해야지 왜 뒤늦게 오염이 우려된다고 뒷북을 치느냐’는 비판을 받자 “경각심을 일으키려고 했는데 언론이 앞뒤 말을 잘라 본뜻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또 1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SBS전망대)과의 인터뷰에서는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야 되기 때문에 정말로 (환경)재앙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지에서 공기 포집 실험을 한 결과 공기 전염이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제역으로 전국의 축산농가와 축산산업이 황폐화되고 있는데 관계부처 장관이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구제역 침출수 처리 방법으로 “침출수에 충분히 톱밥을 섞어 소각장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침출수와 톱밥이 타면서 나오는 연기와 다이옥신 등으로 대기오염만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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