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만의 환경부 장관(사진)이 “구제역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가 번복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장관은 1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모가면 등 매몰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구제역 전염 경로를) 논의할 때 결국 ‘공기 전염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해 동의했다”며 “(발생지와) 가까운 거리도 차단되는데 수십 km 떨어진 곳까지 확산되는 것을 보면 개연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날 저녁 “이 장관의 발언은 180도 반대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번복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유정복 농림부 장관은 공기 전염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는데 내가 착각했다’고 말했다”며 “발언 이후 유 장관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공기 전염으로 결론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듣고 정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매몰지 침출수로 환경재앙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구제역 당정회의에서 ‘같은 정부인데 환경부가 같이 대응을 해야지 왜 뒤늦게 오염이 우려된다고 뒷북을 치느냐’는 비판을 받자 “경각심을 일으키려고 했는데 언론이 앞뒤 말을 잘라 본뜻을 왜곡했다”고 말했다. 또 1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SBS전망대)과의 인터뷰에서는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야 되기 때문에 정말로 (환경)재앙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지에서 공기 포집 실험을 한 결과 공기 전염이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제역으로 전국의 축산농가와 축산산업이 황폐화되고 있는데 관계부처 장관이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구제역 침출수 처리 방법으로 “침출수에 충분히 톱밥을 섞어 소각장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침출수와 톱밥이 타면서 나오는 연기와 다이옥신 등으로 대기오염만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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