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수능’ 이어 ‘물 내신’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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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부터 중고교 내신 A∼F 6단계 절대평가 추진

중고교 내신성적 산출 방법을 현행 9등급 상대평가에서 6단계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하 단계인 F단계를 받은 교과목은 재이수해야 졸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이런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18일 열린 ‘중고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했다.

발표안에 따르면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4학년도부터 내신성적은 상대평가에서 A∼F 6단계의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절대평가는 각 성취도 단계에 백분위 비율의 제한이 없기 때문에 A를 받는 학생 수에 제한이 없다. 중학교도 현재 수 우 미 양 가 5단계에서 A∼F의 6단계로 바뀌게 된다.

연구진은 절대평가로 전환할 경우 각 학교에서 A를 지나치게 양산하는 부작용을 막을 방법도 제시했다. 고교 성적표에 수강자 수와 원점수, 과목 평균점수, 표준편차를 함께 적는 것이다. 연구진은 “대학 측은 성적표를 보면 얼마나 부풀려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이 나온 이유는 상대평가제 때문에 학생 간에 지나친 내신경쟁으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쉬워진다는 발표에 이어 절대평가 전환 방안이 나오자 “수능에 이어 내신도 변별력을 잃을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물 수능’과 ‘물 내신’ 체제에서 대학별 고사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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