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불, 작년 어디서 얼마나”… 경기 ‘화재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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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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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564건 최다… 남양주 102억 피해 최고

지난해 경기 지역에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평택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가 가장 큰 곳은 남양주로 100억 원대에 달했다. 1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경기소방본부)의 2010년 소방서별 화재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 안팎의 대도시 외에도 평택 안산 등지에서 특히 불이 많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지대, 구도심에 화재 많다


지난해 평택 시내 2개 소방서 관할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564건으로 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성남(분당 포함)이 554건이었고 안산과 고양(일산 포함) 지역이 각각 548건과 544건으로 뒤를 이었다. 성남과 고양은 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하는 반면 평택은 인구가 약 42만 명, 안산은 71만 명 안팎이다. 특히 화재 현황을 소방서 기준으로 구분할 경우 안산이 압도적으로 많다. 다음은 화성(523건) 파주(507건) 등의 순서로 불이 많이 났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 화재에 취약한 영세 중소공장이 많기 때문이라고 경기소방본부는 분석했다. 안산과 평택은 2009년에도 각각 674건과 673건의 화재가 발생해 나란히 경기지역 1, 2위를 기록했다. 또 성남지역의 경우 분당신도시에서 202건이 발생한 반면 기존 시가지에서 352건이 일어났다.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신도시에 비해 구도심은 상대적으로 주거여건이 열악해 화재에도 취약한 편”이라며 “이들 지역에 대한 화재예방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재로 재산피해가 가장 많은 곳은 남양주로 102억 원이 발생했다. 가구단지 등이 밀집해 있어 한번 불이 나면 대형 피해가 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9321건으로 431명이 죽거나 다치고 901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도 발생건수 1만479건, 사상자 555명보다 줄어든 규모다. 재산피해는 2009년 817억 원에 비해 조금 늘었다.

● ‘방화범 계보도’ 제작 추진


방화는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방화 및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는 총 583건이었다. 2009년 712건, 2008년 918건과 비교해보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방화로 의심되지만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지 못한 화재는 지난해 459건에 이르는 등 매년 500건 안팎에 이르고 있다.

경기소방본부는 방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경찰의 폭력조직 계보도처럼 ‘방화범 계보도’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 방화사건을 분석한 뒤 예상유형 및 지역 등을 파악해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것. 경기소방본부 관계자는 “방화에 과학적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경찰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화재진압대원들에 대한 자격등급제도 시행된다. 화재진압 능력에 따른 자격인증제를 통해 가칭 ‘화재진압사’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화재진압사는 수준에 따라 1급과 2급으로 나눈다. 가장 뛰어난 대원은 기술사나 명장처럼 ‘전문’ 등급으로 구분된다. 경기소방본부는 이를 위해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는 인증제보다 훨씬 까다로운 기준을 마련 중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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