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버스 왜 안오나…” 전주시민 출근길 분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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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어제 시내버스 245대 운행저지… 지각사태

전북 전주시 시내버스 파업이 두 달을 넘긴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4일 오전 기습적으로 시내버스 운행을 봉쇄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행정기관과 경찰도 비상대책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한 채 허둥지둥해 불편을 키웠다.

전주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경부터 임시 차고지로 쓰는 전주시 반월동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민노총 조합원들이 시내버스의 운행을 방해해 파업 기간에 운행하던 버스 245대의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노조원들은 이날 임시 차고지에서 차량 운행에 나선 비조합원 등을 대상으로 일일이 대체근로자인지를 확인했다. 이 때문에 차고지가 사실상 봉쇄돼 차량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과 회사 관계자 등이 심한 몸싸움을 벌여 차량이 부서지기도 했다. 경찰은 오후 2시 반경 통로를 확보해 버스 운행을 부분적으로 재개시켰다. 이에 따라 오전에는 전주시가 시내버스 파업 기간에 대체버스로 투입하고 있는 전세버스 75대만 운행됐다. 소식을 듣지 못한 많은 시민은 추운 날씨에 버스를 기다리며 장시간 떨어야 했다. 지각하는 직장인과 학생도 속출했다.

전주 시내버스는 지난해 12월 8일부터 임금인상과 복수노조 인정 문제 등으로 파업에 들어가 전체 5개 회사 382대 가운데 200여 대만 운행해 왔다. 전주시는 그동안 관광버스 등 120대를 임차해 120개 노선에 투입해 왔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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