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신! 경기 서해안]경기만 남북단에 첨단산업단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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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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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 고덕지구 삼성산단·파주시 문산읍 LG타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은 경기 평택시 고덕지구와 파주시 문산읍 일대 LG타운은 차세대 신수종 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산업클러스터로 거듭난다.

지난해 12월 경기도가 4년 6개월에 걸친 설득과 25차례의 협의 끝에 유치한 삼성고덕산업단지(이하 삼성산단)는 395만 m²(약 120만 평)로 삼성의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삼성산단은 기반공사에만 용지보상비와 조성비 등 2조4000억 원이 투입된다. 2015년에 용지조성공사가 완료된다. 삼성은 이곳을 미래 신수종 사업의 전진기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이곳에 반도체 및 태양전지와 자동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의료기기,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등 미래 5개 분야 첨단연구소 및 생산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제 입주협약만 체결했을 뿐 아직 어떤 분야가 입지하게 될지는 현재 면밀히 검토 중이지만 미래 신수종 사업들이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2020년까지 최소 100조 원 이상이 투입되고 매출 400조 원, 석·박사급 이상의 고급 일자리가 최소 1만5000개가 창출될 것으로 경기도는 기대하고 있다.

‘일자리가 곧 복지’라고 주장하며 대기업 유치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삼성산단 유치를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으로 묶여 대기업의 수도권 유치가 힘든 상황에서 이뤄낸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평가했다.

김 지사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이후 전국 신도시중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대기업 산업단지가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라며 “모범적인 직주일체형 기업도시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그러나 삼성산단 입주에 따른 협력업체들도 고려하면 120만 평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최진원 경기도 전략산업담당은 “삼성산단과 붙은 고덕국제신도시가 1351만m²(약 409만 평)인데 주택만 들어서기에는 너무 큰 규모”라며 “신도시 중 일부를 산업단지로 돌려 협력업체 등에 주는 방안도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산단이 들어서게 된 평택시도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도시 이미지에 크게 기여할 삼성전자 입주에 맞춰 협력업체들에 제공할 용지 마련에 나서고 있다. 평택시는 협력업체 용지를 대략 330만 m²(약 100만 평)로 보고 분양이 부진한 인근 산업단지의 물량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개발 추진이 어려운 산업단지를 정리해서 지역경제에 큰 이득을 가져올 수 있는 삼성전자의 협력업체에 용지를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을 따라 경기만 남부에 삼성산단이 있다면 북부에는 파주시 문산읍과 월롱면 일대에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중심으로 한 136만 평 규모의 LG타운이 자리잡고 있다. 2004년 첫 삽을 뜬 파주 LCD 단지는 LG 디스플레이 공장과 협력업체들이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 현재는 171만 m²(약 51만 평) 규모로 확장됐다.

2009년에는 3조 원을 들여 LCD 생산공장을 획기적으로 늘려 디스플레이 산업발전의 중심지로 우뚝섰다. LCD 수출액이 반도체 수출액을 넘어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단지에서 10분 거리인 84만m²(약 25만 평) 규모의 월롱산업단지에는 역시 LG 이노텍과 LG 화학이 둥지를 틀었다. 여기서는 월 18억 개의 LED가 생산되고 LG화학은 차세대 연료전지를 생산하게 된다.

또 인근 문산 당동, 선유 2개 산업단지 195만4000m²(약 59만 평)에는 LG의 22개 협력회사가 가동되고 있다. 국내 LCD산업을 이끌고 있는 파주 LG타운은 현재까지 투자금액만 10조 원대, 경제 파급 효과 10조5000억 원, 일자리 창출 효과 10만여 개에 달하는 추정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공장이 들어선 것을 계기로 파주 일대는 자연스럽게 LG 계열사와 협력업체, 유관산업들이 몰려들어 거대한 LG타운이 형성됐다”며 “남부 삼성산단과 북부 LG타운이 향후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의 첨단산업을 이끌어갈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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