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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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철새 도래지 파괴… 가덕도-밀양 모두 반대”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부산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이 공항 건설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두 곳 모두 철새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를 대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경남환경운동연합, 부산녹색연합, ‘습지와 새들의 친구’ 등은 9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덕도나 밀양에 신공항이 들어서면 소음 등으로 인해 철새 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와 창원시 동읍 주남저수지의 자연환경이 파괴돼 새들이 서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공항 건설 백지화를 요구했다.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가덕도는 진우도 등 모래섬 하구와 가까워 소음이 철새 서식지에 치명적일 수 있다”며 “밀양 건립 예정지도 천연기념물 제203호로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의 먹이 터와 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재두루미 서식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가덕도와 밀양은 모두 철새 이동 경로인 낙동강 변에 위치해 이곳에 공항이 들어서면 새들에게 스트레스를 줘 철새 보전 기능을 잃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영남권(동남권) 신공항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 간부 7명은 이날 오전 11시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면담한 자리에서 “신공항 밀양 유치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에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민주당 박영진 예비후보는 같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 신공항은 김해지역 명산 여러 개를 깎아야 하는 등 김해시민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저지 방침을 밝혔다. 한나라당 부산시당 역시 “밀양에 공항이 들어서려면 주변 산 20여 개를 잘라내야 하기 때문에 환경 재앙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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