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간부들 습관성 휴일출근 이젠 그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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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장식의 보고서 등 불필요한 관행 퇴출 캠페인

딱히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출근하는 간부들이 적지 않다. ‘윗선’에 잘 보이려는 이런 간부들 때문에 덩달아 출근해야 하는 하위직이 생겨나게 된다. 결국 조직원들은 피로감에 짓눌리고 말 못 할 불만만 쌓여간다.

일류를 지향하는 기업에서야 오래전에 사라진 일이지만 아직 이런 관행이 남아 있는 서울시가 불필요한 관행 퇴치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9일 ‘우선 버려야 할 20대 과제’를 선정해 행정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효율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관행 때문에 습관적으로 해오던 불필요한 조치들을 즉시 폐기하겠다는 것. 20대 과제에는 간부들의 주말·휴일 관행적 출근, 화려한 장식의 보고서, 노트북 회의 때에도 사용하는 종이 보고서, 임무도 없는데 직원을 동원하는 일 등이 포함돼 있다. 시장과 부시장에게 ‘눈도장 찍기’식 대면 결제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서울시는 직원들의 설문을 통해 불필요한 관행들을 선정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일이 없는데도 휴일마다 무조건 자리를 지켜야 윗사람이 높게 평가하던 시대가 지나갔는데도 여전히 이런 관행이 남아 있다”며 “일 없이 출근하거나, 사소한 일인데도 눈도장을 받기 위해 직접 시장에게 결재받겠다고 우기는 간부는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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