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농업 고소득 노하우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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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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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작물-인기작목 중심
대학 등 5곳 12학과 설치

순천대에 개설된 전남농업미래대학 친환경 한우학과에 다니는 농민들이 실험실에서 인공 수정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순천대
순천대에 개설된 전남농업미래대학 친환경 한우학과에 다니는 농민들이 실험실에서 인공 수정 실험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순천대
전남 강진군 작천면에서 흑염소 300여 마리를 키우는 김윤선 씨(57)는 지난해 12월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김 씨가 입학한 대학은 ‘농업 마이스터대학’으로 불리는 전남농업미래대학. 이 대학 흑염소학과에 들어간 김 씨는 3월 개강을 앞두고 학과 대표로 뽑혔다. 12년 넘게 흑염소를 키워온 김 씨는 “현장 경험은 풍부한데 이론이 부족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대학에 들어 왔다”며 “열심히 공부해 귀농인이나 소득이 낮은 농가에 고소득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 농(農)·학(學) 협력 모델


전남미래농업대학이 문을 연 것은 2009년. 전문 농업경영인을 육성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실용교육과 신기술 보급,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대학과 연구기관 5곳에 12학과를 개설했다. 전남대에 한우, 배, 버섯학과가 있다. 순천대에 친환경 단감, 친환경 한우, 흑염소 학과가 개설됐다. 목포대에는 조미채소, 장미학과가 설립됐다. 전남 담양군 수북면 한국온실작물연구소에는 딸기와 시설채소 학과가, 나주시 남평면 전남도농업기술원에는 친환경 수도작과 양돈학과가 강좌를 열었다.

2년간 4학기 과정으로 매주 한두 차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을 한다. 학과당 정원은 20명, 학기당 수업 시간은 120시간 이상이다. 수강생들은 1년에 100만 원의 수업료를 내고 나머지 예산은 정부와 자치단체가 부담한다. 지난해 말 1기 수료생 319명 가운데 168명은 2년간 기간을 연장해 심화과정(2년)을 밟는다. 2기 입학생은 75명. 1기 과정을 마친 농민들의 반응이 좋아 이번 신입생 모집에서는 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이론수업 30%―현장실습 70%

학과는 지역특화 농수산물과 전남도 전략산업, 농민 수요가 많은 작목을 중심으로 편성됐다. 교육은 30% 이론수업과 70% 현장실습으로 진행된다. 강사진은 교수와 전문가, 도내 선도농민들로 구성됐다. 과정을 이수하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명의의 수료증을 받고 농업 마이스터 자격시험을 볼 수 있다. 농사를 지으면서 후계농과 창업농가를 가르치고 산학협력단 겸임교수로 활동할 수 있다.

순천대 친환경 단감과 2년 심화과정을 밟는 김종옥 씨(53)는 “2년간 다니면서 토양 관리, 등 이론을 현장에 접목하고 동료 간 정보 교류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아 수강 기간을 2년 연장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의해 친환경 작목과 블루베리, 한라봉 등 온난화에 대비한 전략 품목 학과를 늘리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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