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아라이, 선장 회복 소식에… 총기소유 시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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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수사결과 발표

삼호주얼리호 피랍 사건을 수사 중인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5일 “선박 납치 혐의(선박 위해법), 석해균 선장에 대한 총격 혐의(해상강도 살인미수), 청해부대 1차 구출작전 때 작전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으로 해적 피의자에 대한 조사를 대부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특히 석 선장에게 총을 난사한 용의자인 무함마드 아라이(23)가 “총을 만져본 적도 없다”던 태도와 달리 이날 조사에서 “총을 가지고 있었다”며 총기 소유 사실을 처음 인정했다고 수사본부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아라이는 2일 한국 선원과의 대질조사에서는 “저들이 어떻게 나를 정확히 알아볼 수 있나”라며 석 선장에 대한 총격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자백을 하면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다는 한국 형법체계를 설명하고 석 선장의 건강이 회복됐다는 뉴스 화면을 보여줬더니 아라이가 심적 변화를 보였다”며 “석 선장에게 총을 쐈다는 자백을 받아내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두찬 갑판장(61)도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2차 구출작전에서 아라이는 우리를 인간방패로 삼았다”며 “구출작전 과정에서 엔진이 멈춰 비상발전기가 작동하면서 조타실 내부 불이 켜졌을 때 파란색 셔츠를 입은 아라이가 선장에게 총을 쏘는 장면을 봤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선원도 “해군 총소리는 ‘뚜 뚜 뚜’였지만 해적 총소리는 ‘따 따 따’라서 구분할 수 있었다”며 “아라이가 선장에게 총을 쏠 때 난 소리는 ‘따 따 따’였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김 갑판장 외에도 한국인 선원 2명과 미얀마인 선원 1명에게서 “아라이가 쐈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동료 해적인 아울 브랄라트 등 나머지 해적 4명도 총기 난사범으로 아라이를 지목했다. 수사본부는 청해부대가 해적에게 뺏은 총기에 남은 지문을 감식하는 한편 석 선장 몸에서 제거한 탄환과 총기를 대조하기로 했다.

수사본부는 7일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8일 부산지검에 해적 5명의 신병과 수사기록을 넘길 계획이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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