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에 걸친 경찰 수사 결과 프로야구선수, 가수, 기업대표, 의사 등 140여명이 광란의 자동차경주를 벌인 사실이 확인됐다.
24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게 된 모 기업 대표 방모씨(28) 등 146명은 2008년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경찰의 눈을 피해 북악스카이웨이, 남산 소월길, 인천 북항, 오이도, 충남 천안, 강원도 태기산 등지에서 자동차경주를 벌였다.
이들은 1~3대의 차량이 한 조가 돼 400m 구간을 급가속해 승패를 가리는 일명 '드래그 레이스' 등을 총 710회 걸쳐 벌이는 등 불특정 다수에게 위협을 가하고 일반차량 교통을 방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차량을 360도 회전시키거나 차량을 옆으로 계속 미끄러뜨리는 '드리프트 레이스(Drift Race)', 고갯길에서 과격한 운전으로 스릴을 느끼는 '와인딩 레이스(Winding Race)', 올림픽대로 등 공공도로에서 차량 사이를 추월하는 '공도배틀 레이스' 등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경주에 가담한 인물들 중에 사회지도층 인사를 비롯해 유명인도 상당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기업 대표이사 방 씨가 경찰 보강 수사 대상에 포함됐고 기타리스트 이모씨(28)와 의사협회 직원 박모씨(26)는 구속됐다. 현역 대위 김모씨(30)는 군 수사기관으로 인계됐다.
체육계 인사들도 다수 포함됐다.
프로야구 선수 고모씨(27), 전직 프로야구 선수 노모씨(36), 모 중학교 야구코치 정모씨(35), 프로골퍼 최모씨(24), 프로레이싱선수 모모씨(31), 프로레이싱선수 김모씨(29) 등이 불구속 입건됐다.
이밖에 입건된 인물들 중 눈길을 끄는 이들은 성형외과 의사 이모씨(29), 의류판매업체 대표 윤모씨(24), 고교 2학년생 양모군(18), 모 건설사 간부 구모씨(32), 방송사 조명설치 기사 이모씨(25), 기계설계사 지모씨(34) 등이다.
서울경찰청 교통안전과 폭주족 전담 수사팀 장흥식 경위는 "일반도로에서 무차별적으로 자동차 경주를 벌일 경우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아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불법행위를 구경하거나 모임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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