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F1 운영법인 ‘카보’ 구조조정

  • 동아일보

작년대회 경영책임 정영조대표 등 해임
대회준비-운영 업무는 조직위로 일원화

지난해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를 이끈 대회운영법인 ‘카보(KAVO)’의 정영조 대표가 해임돼 구조 개편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보는 조직이 축소되고 국제기구와의 연락 업무 정도만 맡게 돼 올해 F1 대회는 조직위 중심으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 대표 전격 해임

카보는 14일 서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 대표와 장홍호 경영관리본부장을 해임하고 후임 대표이사에 박원화 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를 임명했다. 김연수 건설본부장은 이사회에 해임안이 상정됐으나 본인이 사퇴 의사를 밝혀 사임처리됐다. 카보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F1 대회를 개최하면서 드러난 경주장 건설 지연과 건설비용 증가, 부실 마케팅, 대회운영 미숙, 투자금 보충 미비 등에 대한 경영책임을 물어 정 대표 등을 해임했다.

전남도는 2010 F1 대회 직후부터 카보와 F1 추진체계 개편을 논의했으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마케팅 등 대회 준비를 위한 현안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어 카보 주주사들의 협의를 거쳐 경영진을 교체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 결과와는 별도로 정 전 대표는 이미 조직위와 조직위 관계자 등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F1 대회를 둘러싼 논란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 카보 역할 축소

정 대표 해임에 따라 카보의 조직 축소와 대회조직위의 확대 개편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보가 맡았던 대회운영 전반에 관한 업무는 조직위로 넘어간다. 카보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나 F1 매니지먼트사인 FOM 등 F1 관련 국제기구와의 연락책으로 역할이 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30명이 넘던 직원도 10명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한 직제 개편안이 승인을 받으면 대회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됐다. 현재 2본부 3부 체제를 3본부 7부 체제로 확대하고 기존 운영본부, 대회협력본부 외에 기획본부가 신설된다. 인력도 현재 39명에서 60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카보가 맡았던 F1 경주장 배후단지 개발사업은 당초 이곳이 서남해안관광레저기업도시(J프로젝트) 지구였던 만큼 전남도 담당부서인 투자정책국에서 추진하게 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카보의 프로모터 기능은 유지하되 대회 준비와 운영 전반에 관한 업무는 조직위로 일원화하기로 했다”며 “후속 조직 개편을 마무리해 올해 F1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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