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 돌연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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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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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의회, 연구원 운영비 예산삭감에 항의?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66·사진)이 임기 만료 2년을 앞두고 김관용 이사장(경북도지사)에게 사퇴서를 제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원장은 6일 “대구경북 단체장들의 재선 직후 결정한 사안을 이제야 실천한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북도의회가 올해 경북도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연구원 운영비 지원 예산 30억 원을 전액 삭감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출연한 연구원의 한 해 예산은 128억여 원.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운영비가 20% 정도 부족해 운영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 도의원은 “예산 삭감 및 연구원 운영 개선 요구와 관련해 홍 원장이 심리적 부담을 적지 않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 내부는 그의 공백을 염려하며 술렁이고 있다. 2004년 부임한 홍 원장은 10여 명이던 연구원 인력을 50여 명으로 확충하는 한편 한 해 370여 건의 연구실적을 내놓는 등 역량을 발휘했다. 한 직원은 “갑작스러운 그의 사퇴 소식에 당혹스럽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홍 원장 사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 간부는 “홍 원장은 평소에도 ‘후임자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면서 “때가 됐기 때문에 사퇴서를 제출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홍 원장은 후임 인사가 결정될 때까지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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