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구청서 공부방법도 코치”… 자기주도학습캠프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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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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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자치구 프로그램 다양

5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자기주도학습 지원센터에서 열린 학습 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나무 그림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들을 적으며 학습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구상희 양(오른쪽)은 “생명과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서관에서 과학책을 탐독하고 있다”고 말
했다. 사진 제공 서울 강동구
5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자기주도학습 지원센터에서 열린 학습 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이 나무 그림에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들을 적으며 학습 의지를 다지고 있다. 구상희 양(오른쪽)은 “생명과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서관에서 과학책을 탐독하고 있다”고 말 했다. 사진 제공 서울 강동구
“공부는 ‘힘든 것’이다.” 서울 신명중 2학년 김충근 군(15)은 5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자기주도학습 지원센터’에서 열린 학습 캠프에서 노트에 인쇄된 질문의 빈 네모 칸에 이렇게 적었다. “꾸준히 해야 해 지치고, 양도 많아 머릿속에 다 안 들어온다”는 것이다.

최근 대학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면서 ‘자기주도학습’이 화두다. 서울 강동구는 자기주도학습 지원센터를 지난해 11월 30일 명일동에서 개관했다. 성북구도 하월곡동에 지원센터를 마련해 이달 6일 개관식을 연다. 방학을 맞아 여는 일부 자치구청 개최 자기주도학습 캠프는 모집 30분 만에 정원이 다 차는 등 학부모들의 관심도 뜨겁다.

○ 학습 동기 부여가 중요


“부모님들이 ‘우리 아이가 똑똑해서 공부에 욕심만 가지면 잘할 텐데…’라는 말씀을 많이들 하세요. 그런데 학생에게는 영어 100점, 특목고·명문대 진학, 의사 면허 획득을 목표로 하라고 하시거든요. 그런 방식으로는 학생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어려워요.”

5일 강동구 자기주도학습 캠프에서 만난 학습·진로지도 전문가 김희영 씨(43)는 “자기주도학습은 특정 과목을 계획적으로 잘 공부하는 기술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세상에서 실현하고 싶은 가치와 꿈을 마음속에서 키우도록 하는 데서 시작한다”며 동기 부여를 강조했다.

김 군은 이날 캠프에서 ‘세계 4대문명 유적 가기, 거대 불가사의 탐험, 스핑크스 머리에 올라가기, 피라미드 묘실 들어가기’ 등 ‘꿈의 목록’을 적었다. 김 군은 “목록을 적으며 고고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다졌고, 그를 위해 힘들어도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계획을 꼼꼼히 써보는 것도 학습 동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 성내중 2학년 구상희 양(15)은 이날 ‘생명과학부 진학→동물복제→줄기세포로 난치병 치료법 개발→과학 잡지와 인터뷰→자서전 쓰기→죽을 때까지 크루즈 유람선 타고 세계여행’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구 양은 “묵묵히 공부를 했지만 앞날이 두려웠는데 삶의 계획을 짜 보니 용기도 나고 목표도 뚜렷해졌다”고 설명했다. 캠프에서는 학습 시간 관리, 노트 필기법, 학습 방해요인 제거 등도 가르쳤다.

강동구 지원센터는 학부모·학생 상담실을 상시 운영하는 한편 ‘일하는 엄마 아빠를 위한 학부모 학교’ ‘부모와 함께 떠나는 진로 여행’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 자기주도학습 캠프 개최 잇따라

“방학 때마다 계획표를 만드는데 계획대로 잘 지키지 못해 속상해요.” 4일 성북구 자기주도학습 지원센터를 방문한 서울 장위초 5학년 전희진 양(12)에게 센터 학습지도사 이혜진 씨(42)는 “1주일에 하루만 먼저 계획대로 해보고, 점차 계획대로 하는 날을 늘려보라”고 조언했다.

성북구 지원센터는 진로 진학 정보제공 및 상담, 자기주도학습지도사 양성, 대학생 멘터링, 방과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6∼27일에는 목요일마다 학부모 교실을 연다. ‘비전코칭―나의 꿈 나의 미래’ ‘학습코칭―꿈을 이루는 목표관리시스템’ ‘글로벌 시대의 인성교육’ ‘부모가 10% 변하면 자녀는 100% 변한다’ 등이 주제다.

광진구도 이달 20, 21일 광장동 양진중 시청각실에서 중학생 100명이 참가하는 자기주도학습 캠프를 연다. 학습 성향별 공부 방법, 국어 독해 능력 향상, 생활 속 수학 학습법, 목표 설계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이가혁 인턴기자 서울대 영어교육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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