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성 흡연율 처음 30%대로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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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 흡연율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성인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흡연실태 조사를 한 결과,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39.6%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08년 40.4%에서 2009년 43.1%로 뛰었다가 2010년 상반기 42.6%, 하반기 39.6%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골초가 많은 40, 50대 흡연율이 많이 낮아졌다. 40대 남성은 지난해 상반기에 50%에서 43.4%로 낮아졌고 50대 남성은 41.5%에서 31.3%로 10.2%포인트나 낮아졌다. 여성 흡연율도 감소했다. 만 19세 이상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지난해 말 3.9%에서 2.2%로 1.7%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젊은 흡연자는 오히려 늘어났다. 30대 남성의 흡연율은 48.5%에서 52.2%로 3.7%포인트 높아졌고 20대 남성은 38.2%에서 40.9%로 2.7%포인트 상승했다. 29세 이하 여성의 흡연율은 여성 평균의 2배 이상인 5.8%였다. 흡연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7.3%, 2008년 기준)과 비교하면 최고 수준이다.

담뱃값 인상 없이 흡연율이 떨어져 복지부가 추진해온 담뱃값 인상은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지난해부터 담뱃값 대폭 인상을 검토해 왔으나 여론 반발에 부닥쳐 진전이 없었다. 또 담뱃값을 충분히 지불할 능력이 있는 30대 남성의 흡연율이 가장 높아 가격 정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종규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내년 2월 임시국회 때 비가격 정책 관련법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담뱃값 인상은 그 이후 국회와 의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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