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키다리억새가 바이오에탄올 원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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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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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품종보호출원… 옥수수보다 2.5배 더 생산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는 키다리(거대)억새가 바이오에탄올 새 원료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억새(오른쪽)에 비해 키다리 억새는 두 배 정도 키가 크다.사진 제공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는 키다리(거대)억새가 바이오에탄올 새 원료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 억새(오른쪽)에 비해 키다리 억새는 두 배 정도 키가 크다.사진 제공 농촌진흥청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전남 들녘에서 자생하던 토종 키다리억새(거대억새)가 바이오에탄올 원료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는 일반 억새보다 두 배 정도 키가 큰 키다리억새를 승용차 연료 등으로 쓰이는 바이오에탄올 원료로 개발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해 이 키다리억새를 발견한 뒤 품종보호출원을 했다. 또 줄기로 대량증식을 하는 방법에 대해 국제특허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그동안 뿌리로 증식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키다리억새는 줄기나 잎, 뿌리 등 단위면적당 외형이 다른 작물보다 크다. 키다리억새는 ha당(약 3025평) 바이오에탄올 1만4610L를 생산한다. 각종 작물의 ha당 바이오에탄올 생산량은 옥수수 5699L, 고구마 4200L, 보리 1408L다.

키다리억새는 강가나 척박한 땅에서 재배가 가능해 곡물 경작지를 침범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식물이 대기에서 가져온 탄소를 태우는 것이어서 탄소배출규제에 자유롭다. 하지만 바이오에탄올은 그동안 옥수수 등 곡물에서 추출해 국제곡물가격 폭등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바이오에너지작물센터 등은 키다리억새의 장점을 감안해 영산강이나 낙동강 등에 1ha를 심었다. 또 2012년까지 전국적으로 184ha(약 55만 평)에 키다리억새를 심을 계획이다. 최용환 연구관은 “토종인 키다리억새가 같은 조건에서 재배되는 다른 작물보다 가장 많은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뛰어난 원료를 확보한 만큼 앞선 추출기술을 개발해 경제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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