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7000명 주머니 털어…100억대 다단계 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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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정에 어두운 노인 7000여 명의 쌈짓돈을 뜯어내 120억원을 챙긴 다단계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며 60, 70대 노인들에게 접근해 다단계 방식으로 건강음료를 팔아 거액을 편취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법률상 사기)로 김모(4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정모(51)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아싸이'라는 건강음료가 군부대, 백화점에 납품되고 중국에 수출까지 되는데 제품을 구매하면 1500만~20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이모(64·여)씨 등 노인 7000여명에게서 120억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 씨 등은 음료 11만원어치를 사면 준회원 자격이 주어져 각종 수당을 받게 되고, 1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실버' 직급이 돼 매주 30¤50만원의 수당을 최대 2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꼬드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실버, 골드, 다이아몬드, 크라운 등으로 직급을 나눠 노인들이 계속 물건을 사도록 했지만 올해 4월부터는 월 5000원 정도만 주고 사실상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다단계 범죄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김 씨 등이 16층짜리 건물을 빌려 회사 사옥인 것처럼 꾸미고 대형 공장과 연수원까지 갖춘 재력가 행세를 한 데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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