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한파에 구제역 방역 ‘비상’…소독제 얼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4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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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파가 예보되면서 구제역 차단에 안간힘을 쏟는 태백, 영월, 삼척 등 경북에 인접한 강원 자치단체 방역도비상이 걸렸다.

이들 시·군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길목에 이동통제초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물에 희석해 뿌리는 살균소독 시스템이 추위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14일 이들 시·군 관계자에 따르면 액체인 살균소독제는 기온이 섭씨 영하 2¤3도만 내려가도 어는 데다 분무식 살포기는 빙점 이상에서도 얼어붙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동통제초소들은 소독약을 희석하기 전에 물을 끓여 사용하고 열선, 보온제 등으로 살균소독제가 얼지 않도록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최근 강추위에 호스가 얼어붙어 살포기를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개인용 분무기로 소독을 하는 축산 농가들도 최근 이어지는 강추위에 살균소독제가 얼어붙으면서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이 각 시·군과 축산 농가가 방역과 추위라는 이중고를 겪는 사이 기상청은 14일 오후부터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중부지방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되고 15일 서울 아침 최저기온이 섭씨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축산 농가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시·군 관계자들은 "외부로 노출된 살포용 호스가 얼어붙는 것을 막기 쉽지 않은데다 이동통제초소 앞 도로가 결빙돼 안전사고 위험도 커 걱정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13일 경북 의성에서 구제역이 추가 발생함에 따라 이동통제초소를 12곳에서 25곳으로 확대하고 장비 297대와 인력 154명을 투입해 방역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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