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기부의 샘]재능 나눔… 스마트폰 기부… 온정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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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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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형태의 기부

포털은 ‘댓글 기부’ 포털 다음이 2일 시작한 ‘희망 온(溫)라인-따뜻한 대한민국 겨울만들기’ 캠페인 웹사이트 화면. 포털 이용자가 카페나 블로그를 꾸미고 댓글을 달면 자동으로 100∼1000원을 기부할 수 있다. 다음 화면 캡처
포털은 ‘댓글 기부’ 포털 다음이 2일 시작한 ‘희망 온(溫)라인-따뜻한 대한민국 겨울만들기’ 캠페인 웹사이트 화면. 포털 이용자가 카페나 블로그를 꾸미고 댓글을 달면 자동으로 100∼1000원을 기부할 수 있다. 다음 화면 캡처
2006년부터 매달 1만 원씩을 CJ도너스캠프에 기부하던 회사원 박명수 씨(38)는 2년 전 결혼 8년 만에 얻은 아들 명의로 1만 원씩을 더 기부하기 시작했다. 기부하던 재단에서 아이의 돌을 기념해 정기기부를 시작한 후원자의 사연을 e메일로 보낸 것을 읽고 공감했기 때문이다. 박 씨는 “오랜 시간 끝에 낳은 귀한 아들이 자라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 같은 결정을 했다”며 “각종 비리 등으로 기부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그런 일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이 필요한 도움을 못 받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복지재단의 비리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등으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것을 십시일반 나누는 후원자들의 기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꾸준히 기부하는 정기후원자부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남을 돕는 기부까지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돈이 많아야만 기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프로보노(pro bono)’로 알려진 재능 기부는 물질이 아닌 저마다 가진 재능과 전문지식을 나누는 기부다. 사단법인 한국문화예술교육협회는 국내외 예술재능 기부자들이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온·오프라인을 통해 무료로 예술교육을 하는 IAM(International Arts mentoring)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내년 1월 9일부터 사흘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대’라는 제목으로 재능기부에 나선 멘터와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함께 공연을 갖는다. 한국인 입양아로 미국 줄리아드음악원을 나와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케빈 콴 룩스 씨도 이번 재능기부에 동참하게 됐다. 룩스 씨는 “한국의 청소년들을 위해 재능을 나눠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기부도 활성화되고 있다.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장터 ‘T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기부 프로그램인 ‘천사사랑나눔’은 등록 한 달 만에 1660여 명이 내려받았다. SK텔레콤 측은 “트위터 등에 자신의 기부 내용을 자동으로 올리는 기능이 있어 20, 30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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