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이런 방송을 하겠습니다]해외 유수 미디어기업 60여곳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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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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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제작부터 배급까지 ‘투게더’

동아일보가 설립을 추진 중인 종합편성 방송 ‘채널A’(가칭)는 대표적인 글로벌 미디어그룹과 콘텐츠의 기획 및 제작은 물론 배급을 함께하는 모델로 한국 미디어사(史)의 새 장을 열어나갈 계획이다. 국내 중심 제작과 소비라는 한국 방송계의 관행에서 벗어나 채널A는 프로그램 기획단계에서부터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겨냥한 글로벌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 해외 유수의 미디어기업 60여 곳과 제휴

채널A는 세계 거점별 60여 곳의 미디어기업과 공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미국 최대 케이블TV업체이자 NBC 유니버설을 인수하는 컴캐스트를 비롯해 세계 최대의 공영방송 BBC, 영국 제1의 민영방송 ITV, 3대 글로벌 네트워크인 프랑스 공영방송 TV5몽드,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 일본 NHK·TV아사히·니혼TV의 계열사 등이 채널A의 글로벌 파트너로 참여했다. 제휴 사실 공개를 꺼리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미디어기업을 포함해 아시아 뉴미디어시장에서 급성장하는 미디어기업 여러 곳도 채널A와 손잡았다.

한류(韓流)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는 방송사, 제작사, 광고대행사, 연예매니지먼트사, 프로그램 배급사 등 방송산업 전 분야에 걸쳐 12개사를 파트너로 확보했다. 뉴미디어가 급성장하고 있는 중화권에서는 인터넷TV(IPTV) 사업자와 손잡고 방송 및 방송 연계 서비스의 동반 진출을 추진키로 했다.

최대 미디어시장 중 하나인 북미지역에서는 컴캐스트와 함께 아시아계 시청자를 공략할 채널 출범을 구상하고 있다. 또 국내 전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함께 아시아를 대상으로 한 공동채널 ‘A22’ 운영을 추진하는 등 채널의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 공동 제작 및 포맷 개발, 판매 활성화로 글로벌 입지 구축

한국 방송산업은 2000년대 초반 시작된 한류 열풍을 잇지 못하고 침체에 빠져 있다. 이는 체계적인 글로벌 전략 없이 특정 장르(드라마) 프로그램의 일회성 판매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채널A는 협소한 국내 방송시장의 울타리에 머물지 않고 한국 방송콘텐츠산업의 시장을 확장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개발과 적극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전략은 공동 제작의 내실화. 채널A는 지상파 방송사(연간 약 2편)보다 많은 연간 3∼5편의 프로그램을 해외 방송사, 제작사와 함께 만들 계획이다. 공동 제작은 초기 단계부터 해외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고 방송쿼터 등 외국물 규제에서 제외돼 해외 방영이 쉽다는 것이 장점이다. 방송프로그램 공동 제작 협정국도 늘고 있다.

채널A는 주로 다큐멘터리에 머물렀던 공동 제작을 드라마 오락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송 첫해 유럽지역 파트너인 옵티콘미디어 등과 아시아시장을 겨냥해 이탈리아 도시를 배경으로 한 대작 드라마의 공동 제작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영화위원회가 투자를 지원하고 채널A가 기획 및 제작을 맡는 방식으로 협업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공동 포맷 개발 및 유통이라는 새로운 영역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제작사와 손잡고 예능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해 한국과 일본에서 방영한 뒤 이를 공동 포맷 사업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과거 여러 예능 프로그램이 일본 방송 ‘베끼기’에 급급했던 것과 달리 채널A는 일본 메이저 제작사와 포맷 공동 개발로 새 활로를 뚫을 계획이다.

○ 한국의 시각을 세계로 전하는 ‘뉴스 메신저’

채널A는 ‘뉴스의 세계화’를 목표로 한국 및 아시아 뉴스 콘텐츠를 전 세계 뉴스 파트너를 통해 전파할 계획이다. 뉴스의 세계화에는 동아일보의 90년 취재 역량도 밑거름이 될 것이다.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NBC, ABC와 ‘유럽의 CNN’으로 일컬어지는 뉴스 전문채널 프랑스24,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 일본의 주요 TV사 등 세계 거점별 대표적 방송사가 채널A의 글로벌 뉴스 파트너다.

또 채널A는 세계적 통신사인 로이터 및 AP의 TV 뉴스인 APTN과 제휴협약을 체결했다. 해외 통신사에서 뉴스를 제공받는 관계를 뛰어넘어 채널A가 제작한 뉴스 동영상을 로이터와 APTN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셈이다. 동아일보는 이달 초부터 국내 최초로 로이터의 경제·금융 멀티미디어 플랫폼인 ‘인사이더’에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며 한국 경제 소식을 전 세계 50만 명의 회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채널A가 정식으로 방송을 시작하면 동아일보와 함께 이 채널의 공동 운영에 나선다.

또 채널A는 세계 유수 방송사와 북한 이슈 및 각국의 각종 선거 등 주요 뉴스를 공동 취재할 계획이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한인방송 17곳과 제휴… 해외동포 157만여명 채널A 본다 ▼

종합편성채널 사업을 추진 중인 동아일보는 13일부터 자체 제작 뉴스 프로그램인 ‘동아 뉴스테이션’을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한인방송 채널에 공급한다. 동아일보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20분 분량으로 제작해 동아닷컴에서 방영하는 동아 뉴스테이션은 동아일보 기자들의 깊이 있는 분석과 생생한 화면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다루는 뉴스 프로그램이다.

뉴스테이션은 미국 위성방송 디렉TV에서 운영 중인 한국어 방송 RKTV 채널에서 매일 오후 7시 30분, 10시 30분, 오전 3시 30분(미국 동부 기준)에 방송된다.

이 채널은 대표적 한인 방송사인 라디오코리아가 운영하는 한국어 방송으로 가시청 가구가 재외동포와 현지인을 포함해 2000만 가구에 이른다.

동아일보가 추진 중인 ‘채널A’는 이처럼 재외동포를 시청자로 확보하기 위해 17곳의 한인방송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채널A의 가시청 재외동포는 157만1400명에 달한다. 전체 재외동포 680만 명의 4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다.

먼저 로스앤젤레스에 근거를 둔 RK미디어그룹, tvK24를 비롯해 KBC(시카고), KTSD(캘리포니아), WK-TV(뉴욕·뉴저지) 등 미국 전역의 한인방송 11곳이 채널A와 손을 잡았다. 이 가운데 RK미디어그룹, KBC는 채널A의 출자자로 참여했다.

캐나다 토론토의 얼(All)TV, 밴쿠버의 얼미디어그룹, 호주 시드니 TV코리아 호주, 뉴질랜드의 월드TV, 중국 옌지(延吉) 시 연변라지오영화 텔레비죤방송국, 몽골 KBN 등도 채널A의 콘텐츠를 재외동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이들은 각 지역에서 유일하거나 대표적인 한인방송사다. 또 채널A는 지난달 6일 12개 해외 한인방송을 회원사로 둔 사단법인 세계한국TV방송연합회와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 같은 협력 관계 구축은 재외동포 사회와의 소통과 통합에 방송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 총선부터 재외국민선거가 도입돼 해외동포 사회의 여론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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