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대학 탐방]성신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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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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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관리는 학교가” 1학년부터 전문가 진로 상담

성신여대에 2011년은 뜻 깊은 해다. 2월 제2캠퍼스가 완공될 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의 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융합문화예술대’ 신입생을 처음으로 받기 때문이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프런티어 정신으로 항상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성신여대
성신여대에 2011년은 뜻 깊은 해다. 2월 제2캠퍼스가 완공될 뿐 아니라 문화예술 분야의 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융합문화예술대’ 신입생을 처음으로 받기 때문이다.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프런티어 정신으로 항상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성신여대
2008년 11월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빈터에서 성신여대 제2캠퍼스 기공식이 열렸다. 이날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서울 소재 대학으로는 처음 서울에 제2캠퍼스를 갖게 됐다”며 ‘제2의 창학’을 선언했다. 2년여가 지난 지금 심 총장의 꿈은 현실로 무르익어 가고 있다. 1100억 원을 투자한 제2캠퍼스 ‘운정그린캠퍼스’의 완공이 내년 2월로 다가왔다. 이렇게 되면 성신여대는 국내 여자대학 가운데 1인당 평균 가용면적이 가장 넓은 대학으로 확 바뀐다.

○ 운정그린캠퍼스 건립…‘제2창학’ 나설 것

생활과학대, 자연과학대, 간호대, 융합문화예술대 등 4개 단과대가 자리 잡는 운정그린캠퍼스는 내년 3월 신학기부터 학생들을 맞는다. 5만4400m² 터에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건물 3개동과 부속건물인 ‘파빌리온’ 1개동이 들어선다.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공간 확보가 필수적인데 성북구 동선동의 현 캠퍼스와 5km밖에 떨어지지 않아 캠퍼스 간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정그린캠퍼스는 ‘이름’에 걸맞게 자연친화적인 ‘그린 캠퍼스’로 운용할 계획이다. 녹지공간만 전체 면적의 40%에 이른다. 건물 등을 최대한 집적해 녹지공간을 늘렸으며 건물의 냉난방은 지열(地熱) 시스템을 활용한다. 학교 측은 “건물 자재도 모두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명실상부한 ‘그린 캠퍼스’가 될 것”이라며 “북한산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캠퍼스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성신여대는 운정그린캠퍼스를 생활과학대 등 새로 이전하는 4개 단과대 중심으로 특성화하고 성북구 동선동의 수정캠퍼스는 인문사회 및 예능계열 중심의 캠퍼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 입학사정관제 특성화

성신여대는 입학사정관제 운영과 관련해 다른 대학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의 ‘입학사정관제 운영 지원사업 선도대학’에 선정된 성신여대는 10월 24일 실제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 장면을 자신있게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학교 입학사정관제의 가장 큰 특징은 입학사정관을 국내 대학 중 유리하게 전원 정규직으로 선발했다는 점이다. 입학사정관의 신분이 안정돼야 학생들에 대한 평가도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판단이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입학사정관이 서류에서부터 최종 면접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총입학생의 10.6%를 선발했다.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 전임교수 2명을 전임 입학사정관에 임용한 데 이어 교육, 언론, 법조, 시민단체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위촉 사정관’에 임명했다.

성신여대의 발전 계획은 ‘특성화’란 단어로 요약된다. 2008년 삼성경제연구소에 의뢰해 대학 발전 컨설팅을 받은 후 대학 역량을 ‘특성화 교육’에 모으기로 방침을 세운 것. 이에 따라 ‘건강복지’와 ‘문화’라는 두 가지 특성화 과제를 설정하고, 전반적인 학과(부) 및 정원 조정과 학사관리 개선, 학사 시스템 재정비 등에 나섰다. 건강복지 분야에서는 단과대별로 분산됐던 관련 학과를 단일 단과대에 통합하기로 했다. 또 고령화 추세에 대비해 가족복지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점에서 건강관리, 스트레스관리 등 관련 분야 전문 인력 창출에 나섰다. 문화 분야에서는 모든 재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인 양성 교육과정’ 이수를 의무화하는 등 교양과정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 취업지도-다양한 장학금

성신여대 재학생들은 ‘취업관리’와 ‘다양한 장학금’을 학교의 강점으로 꼽는다. 올 4월부터 취업지원관을 별도로 채용해 1, 2학년 전체가 최소 연 1회 이상 경력개발센터에서 취업상담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경제학과 2학년 안윤영 씨(21)는 “1학년 때부터 학교 경력개발센터로부터 개인상담, 그룹상담, 적성검사 등 다양한 경력관리 상담을 받았다”며 “향후 어떤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좋을지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튜어디스 스쿨’과 ‘저널리즘 스쿨’ 등 업종별로 개설된 스터디 그룹에서는 교수와 부총장이 모의 면접을 주재하기도 한다. 유아교육과 3학년 이주리 씨(21)는 “성신여대는 일정 기준만 넘으면 누구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등 다른 학교에 비해 장학금 혜택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자랑했다.
■ 올해 정시모집 어떻게

성신여대는 2011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가’군 580명, ‘나’군 352명 등 총 932명의 신입생을 정원내로 선발한다. 각 전형 및 학과별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와 학생부, 실기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가’군 일반학생전형 일반계 학과(부)는 ‘수능 70%+학생부 30%’, 사범계열은 ‘수능 65%+학생부 30%+교직 인·적성 구술면접 5%’를 각각 반영한다. ‘가’군에는 언어나 수리, 외국어 등 수능 1개 영역의 성적만 100% 반영하는 ‘수능특정영역우수자 전형’도 있다. ‘나’군 일반학생 전형 일반계 학과(부)는 수능 100%, 2011학년도에 신설되는 미디어영상연기학과와 현대실용음악학과, 메이크업디자인학과는 ‘수능 30%+실기 70%’, 무용예술학과는 ‘학생부 20%+실기고사 60%+면접고사 20%’를 각각 반영한다.

수능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다. 인문계열은 언어 40%, 외국어 40%, 수리 또는 탐구(2과목) 20%를, 경제학과 및 자연계열은 수리 40%, 외국어 40%, 언어 또는 탐구(2과목) 20%를 각각 반영한다. 학생부는 교과성적 90%와 출석성적 10%를 전 학년 일괄 합산해 반영하는데 학년별 가중치는 없다. 문과, 이과 관계없이 교차 지원이 가능하다.

성신여대의 또 다른 특징은 수능 기존 성적에만 만족하면 인원에 관계없이 모두 장학금을 지급한다. 2010학년도에는 (4년 장학생 179명을 포함) 32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입학 관련 문의 02-920-2000

▼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 “융합문화예술대학 신설… 크로스오버 인재 육성할것” ▼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54·사진)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그는 “학생들이 언니처럼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총장이 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다. 심 총장은 2009년 성신여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당시 유행하던 원더걸스의 ‘노바디’ 춤을 신입생들 앞에서 춰 열띤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에도 ‘언니밴드’를 결성해 새내기들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노래를 불렀다. 대학 총장 하면 연상되는 근엄함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파격’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07년 심 총장 취임 이후 성신여대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국립의료원 간호대학을 인수해 ‘사립대 최초의 국립대학 인수’ 기록을 세웠는가 하면 올해 2월 러시아 모스크바 차이콥스키홀에서 ‘한-러수교 2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 교류도 늘고 있다. 내년 2월 제2캠퍼스인 운정그린캠퍼스의 완공은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심 총장은 “제2캠퍼스 완공은 성신여대에 ‘제2의 창학’과 비견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통상 지방에 세워지는 제2캠퍼스와 달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는 성북구 동선동 성신여대 수정캠퍼스에서 차량으로 15분가량 떨어진 강북구 미아동에 건립됐다. 심 총장은 “제2 캠퍼스가 완공되면 성신여대는 국내 여자대학 중 학생 1인당 평균 가용면적이 가장 넓은 대학이 된다”며 “친환경캠퍼스에서 최상의 교육환경을 제공해 글로벌 여성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성신여대는 올해 ‘융합문화예술대’를 신설했다. 이 대학에는 문화예술경영학과, 미디어영상연기학과, 현대실용음악학과 등 5개 학과가 들어간다. 심 총장은 “예술 및 학제 간 융합을 통해 ‘크로스오버’형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융합문화예술대 신설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꿈’을 꿀 수 있는 사람이 우리 대학에 들어왔으면 한다”며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교수와 시설은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지만 꿈만큼은 학교가 대신 만들어 줄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 성신여대 연혁

―1936년 4월 리숙종 박사 성신여학교 창립

―1965년 1월 성신여자사범대학 설립

―1972년 1월 대학원 설치

―1981년 7월 종합대학 성신여자대학교로 승격

―1981년 10월 학과 신설 개편, 단과대학(인문과학대, 사회과학대, 자연과학대, 사범대, 예술대) 신설

―1995년 1월 수정관 준공

―1999년 2월 대학종합평가 결과 우수대학, 최우수대학원 선정

―2006년 7월 3년 연속 교육부지원 특성화 사업 우수대학 선정

―2007년 3월 간호대 설치

―2007년 8월 제8대 심화진 총장 취임

―2009년 6월 간호대 글로벌의과학과 신설

―2010년 6월 융합문화예술대 신설

―2011년 2월 성신운정그린캠퍼스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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