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조류인플루엔자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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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야생 청둥오리서 고병원성 AI항원 검출

전북 익산에서 채취한 야생 청둥오리의 분변에서 전염성이 높은 고병원성(H5)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경북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 지역에서 AI 항원까지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9일 전북 익산시 춘포면 만경강 주변에서 철새 39마리의 분변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이 중 한 야생 청둥오리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을 검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AI 항원은 집에서 기르는 닭이나 오리에서 검출된 것은 아니지만, 자칫 가축들에게 번질 경우 가금류 조류인플루엔자로 확산될 수 있어 문제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분변을 수거한 만경강 일대 반경 10km를 관리지역으로 지정, 소독하는 한편 가금류의 이동 통제에 나섰다. 또 관리지역 내 닭과 오리 출하는 임상검사와 혈청검사를 거친 뒤 허용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만경강은 겨울 철새가 모여드는 지역으로, 철새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것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AI가 주변의 닭이나 오리 사육농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달 30일 양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돼 현재 한국 정부는 일본산 가금류 수입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한국은 2008년 6월 이후 AI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AI 청정국 지위를 획득해 유지하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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