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궁의 고향, 예천 정기 받아 금메달 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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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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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대회 양궁2관왕 윤옥희, 예천군청 환영식에 참석

윤옥희 선수(왼쪽)가 예천군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이현준 군수(가운데), 문형철 감독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예천군
윤옥희 선수(왼쪽)가 예천군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이현준 군수(가운데), 문형철 감독과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 제공 예천군
“고향에서 많은 응원을 해준 덕분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꼭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보답하겠습니다.” 이번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 2관왕을 차지한 윤옥희(25)는 1일 예천군청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환영식에는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윤옥희가 ‘신궁(神弓)’으로 널리 알려진 김진호(49·한국체육대 교수)에 이어 한국 양궁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며 큰 박수를 보냈다. 예천 출신인 김진호가 1979년 세계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예천은 양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환영식에 나온 주민들은 “‘예천의 딸’ 윤옥희의 활약을 텔레비전으로 보면서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예천읍에서 식당을 하는 부모와 함께 사는 윤옥희는 이달 중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예천이 양궁의 고장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 데에는 군청 양궁팀을 이끄는 문형철 감독(52)을 빼놓을 수 없다. 선수 생활을 하다 1983년 창단한 군청 양궁팀을 26년째 맡고 있다. 군청 양궁팀은 그동안 김수녕 장용호 등 국가대표 선수 10여 명을 배출했다. 국내외 대회에서 300회가량 입상했다. 현재 윤옥희 등 선수 8명이 실력을 쌓고 있다. 문 감독은 “활의 고장 예천의 전통을 계승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양궁 일번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예천 주민들은 ‘활’에 대한 자부심이 무척 강하다. 조선시대부터 국궁(國弓) 제조의 중심지였다. 지금도 명장들이 국궁을 만들고 있다. 예천읍에 1996년 준공한 ‘예천진호국제양궁장’은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일반인의 양궁체험장으로, 각종 대회로 연중 붐빈다. 이현준 군수는 “양궁은 예천의 자랑이고 자부심”이라며 “과녁에 정확히 꽂히는 화살처럼 빈틈없이 뒷바라지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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