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동대 아산 제2캠퍼스 허가… 2013년까지 6개 학과 이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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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민 “지역경제 위축” 반발

충북 영동대의 충남 아산 제2캠퍼스 조성 계획을 교육과학기술부가 승인하자 영동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24일 충북 영동군과 영동대 등에 따르면 교과부는 최근 영동대가 아산시 음봉면 동암리 일대 43만8000여 m²(약 13만3000평)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한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영동대는 2013년까지 컴퓨터공학, 임베디드소프트웨어학, 정보통신·사이버경찰학, 발명특허공무원학, 뷰티케어, 디지털조형디자인학 등 6개 학과를 이전하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영동군과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영동군은 그동안 아산캠퍼스 조성을 반대하는 결의문과 탄원서 등을 영동대와 교과부에 보냈다. 정구복 영동군수를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이 교과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영동군민들도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원용)를 만들어 궐기대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영동 주민들은 영동대의 일부 학과 이전으로 영동캠퍼스가 위축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주민 양재갑 씨(49·영동읍)는 “교과부가 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전 계획을 승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며 “캠퍼스 공동화로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동대는 이전 대상 학과를 6개과(190명)로 제한해 영동캠퍼스 위축을 막겠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영동캠퍼스는 유망학과 중심의 캠퍼스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년 언어치료학, 노인요양복지학과 등을 신설하고 교육환경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전 대상 학과의 구조조정을 통해 교세 유출을 최소화하고 앞으로 보건의료계열 학과를 증설해 학생수 3000명 이상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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