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꼬이는 ‘곽노현 진보정책’… 혁신학교 40곳 공모에 27곳만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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他지역 높은 경쟁률과 대조적… “입시성적 떨어질까 외면” 분석

서울시교육청이 내년 40개교 운영을 목표로 공모한 ‘서울형 혁신학교’에 27개교만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교육청은 22일 “혁신학교 공모 결과 초교 10곳, 중학교 14곳, 고교 3곳 등 총 27개교가 신청했다”며 “공모 신청을 더 받을 계획은 없고, 우선 신청 학교를 대상으로 심사 선정 후 내년도 혁신학교가 더 (지정)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혁신학교는 교사 초빙권과 학교 운영 및 교육과정의 자율권을 주는 학교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내년 초교 12곳, 중학교 24곳, 고교 4곳 등 총 40개교를 우선 지정하겠다고 밝혔었다. 또 혁신학교에는 다른 진보 교육감 지역의 혁신학교 운영비보다 2배가 많은 연간 최대 2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공모 신청한 학교는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부족했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내년부터 운영할 혁신학교 23곳 공모에 200개교가 신청했고, 전북도교육청은 내년 상반기 운영할 ‘희망학교’ 10곳 공모에 77개교가 신청해 22일 20곳으로 확대 선정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입시 경쟁이 치열한 서울에서는 학생들이 공부를 많이 시키는 국제중, 자율고, 특목고에 가려는 상황인데 창의, 인·적성 공부를 한다는 혁신학교에 가겠느냐”며 “학교들도 입시 실적이 제일 중요한 만큼 혁신학교 신청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교육청 내부에서도 “임기 내 초교 90곳, 중학교 180곳, 고교 30곳 등 300곳을 혁신학교로 지정해 중학교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곽 교육감의 계획에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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