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전 대통령 명복 빕니다”… 부엉이 바위서 50대 투신

  • 동아일보

19일 오후 5시 10분경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김모 씨(53·서울 종로구)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신음 중인 것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경비 중이던 전경이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40여 분 뒤 숨졌다. 부엉이바위는 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23일 투신해 서거했던 곳이다. 김 씨를 처음 발견한 전경은 “순찰근무를 하던 중 부엉이바위 쪽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 가보니 50대 남자가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어 119에 전화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엉이바위 위에서 김 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대학노트 한 장을 발견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라는 제목으로 쓴 유서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러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투신한 희생정신 존경합니다. 잠깐 살다가는 인생 허무합니다. 대통령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애들 엄마 미안하구나. 노사모 모임 사랑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김 씨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부엉이바위에서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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