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상주-영천시, 경북 말 산업 ‘쌍두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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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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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학생승마대회 성공적 개최 상주시 “훈련장으로 활용 지속 계획”
영천경마공원 2014년 6월에 개장… 市 “청소년-주부승마단 구성도 추진”

최근 경북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열린 세계대학생승마대회에서 한 선수가 장애물 넘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상주시
최근 경북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열린 세계대학생승마대회에서 한 선수가 장애물 넘기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상주시
“말(馬) 산업은 아직 초기여서 당장의 수익보다는 길게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전국적으로 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선점을 위한 기반을 하나씩 갖춰야겠지요.” 최근 경북 상주시에서 열린 세계대학생승마대회를 무난하게 치른 성백영 상주시장은 8일 “상주에서 처음 국제대회를 개최한 자신감도 소중한 성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 곳곳에서 말을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기 위한 노력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릴 정도로 국가 위상이 높아지고 국민소득이 늘어날수록 승마와 말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계승마대회를 마친 상주시는 215억 원을 들여 지은 사벌면 국제승마장을 어떻게 활용해 나가느냐가 큰 과제다. 용지 면적 17만7000여 m²(약 5만3000평) 규모에 최신 시설을 갖춘 이 승마장은 대학생승마대회 이전에 3개의 전국대회를 개최해 시설과 운영 면에서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주시는 이 승마장을 내년부터 전국 규모 승마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승마선수 전지훈련장 등으로 활용해 연중 말발굽 소리가 끊이지 않게 할 계획이다. 전완 마필산업담당은 “상주의 지리적 여건으로 보면 말 산업의 전망이 매우 밝다”며 “경북대 상주캠퍼스 말산업연구원 등과 협력해 말 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6월 경북 영천시 금호읍 일원에 ‘영천경마공원’을 개장하는 영천시는 이달 중 직원들로 구성된 승마단을 창단해 말 연구와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에는 청소년 승마단과 주부승마단 등을 구성해 말의 고장이라는 브랜드를 확고하게 가꿔 나갈 계획이다. 경마공원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연간 2000억 원가량의 세수(稅收) 증가와 함께 경주마 1000여 마리를 사육 관리하는 데 따른 부가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효순 경마공원추진단장은 “최근 일본 경마장을 둘러보고 승마 시설과 말 사육 규모 및 시설이 부러울 정도였다”며 “경마공원을 계기로 영천도 전국 최고 말 도시로 가꾸고 싶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지난해 개장한 임고면 운주산승마장에서 최근 열린 전국 말 한마당 축제에 시민과 관광객이 몰린 데 고무돼 있다. 말에 대한 잠재 수요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경마공원은 국제경기와 훈련이 가능한 시설이므로 운주산 승마장과 함께 영천의 미래를 달리는 쌍두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내년부터 서울경마공원에 경주마를 공급할 수 있는 마주(馬主)로 최근 등록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경주마를 구입해 경마에 참여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천경마공원도 포항의 말 산업 육성을 위한 기회로 본다”며 “2012년까지 시립승마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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