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 안 남녀 4명, 연탄불 피운채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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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1시 40분경 충남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 장삼포 해수욕장 그랜드카니발 승합차 안에서 엄모 씨(32)와 김모 씨(33·여), 또 다른 김모 씨(27), 정모 씨(27) 등 20, 30대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해변을 지나던 관광객으로부터 “해수욕장 내 차량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 차량이 주차돼 있는데 사람들이 숨져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보니 엄 씨 등 4명이 좌석에 누운 채로 숨져 있었다고 밝혔다. 차량 뒷좌석에는 연탄불이 피워진 화덕 1개가 놓여 있었고, 창문 틈과 환기구 등은 모두 테이프로 밀봉돼 있었다는 것. 차량 안에 있던 배낭에서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 1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의 거주지가 경남 진주시, 경기 수원시, 대전시, 충남 서산시 등 각각 다른 것으로 미뤄 자살사이트 등을 통해 만나 함께 태안으로 온 뒤 동반 자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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