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생이 수학을 어렵게 느낀다. 특히 생소한 문제가 나오거나 아는 공식을 이용했는데도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이는 단순히 풀이방법을 익히거나 정답을 맞히는 데 중점을 둔 학습 결과로 해석된다. 수학 지식과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 문제를 분석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 학생들은 심화문제를 푸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다음 문제를 살펴보자.
이 문제는 도형의 둘레 길이를 구하는 문제다. 변 AB, DE, FG, GH, HI, JK, LA의 길이는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오른쪽 그림과 같이 적당히 변을 이동하면 주어진 변의 길이를 이용해 도형의 둘레 길이를 구할 수 있다. 즉, 이 도형의 둘레 길이는 변의 길이가 20cm짜리 2개, 9cm짜리 2개, 8cm짜리 2개, 3cm짜리 2개의 합과 같다. 따라서 이 도형의 둘레 길이는 (20+9+8+3)×2=80(cm)이 된다.
또 다른 문제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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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 3가지의 음료수가 있다. A 3병, B 7병, C 1병을 모두 사는 데는 3150원이 필요하고 A 4병, B 10병, C 1병을 다 사는 데는 4200원이 필요하다. A, B, C를 각 1병씩 사려면 얼마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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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의 가격을 각각 A, B, C라 하고 식을 세워 풀어보자.
왼쪽의 두 식으로 A, B, C 각각의 값을 구하려고 한다면 결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위의 도형 문제에서 사용한 방법을 적용해 보자. 이 문제는 A, B, C 각각의 값을 구하지 않고 A+B+C가 나오도록 두 식 ㉠, ㉡을 적당히 변형해 해결할 수 있다. 오른쪽 식과 같이 ㉠을 3배하고 ㉡을 2배해 빼면 A+B+C=1050(원)이 나온다.
사진제공 시매쓰 앞의 두 문제는 형태는 서로 다르지만 비슷한 방법으로 풀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문제의 형태나 영역에 관계없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해결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선 한 문제라도 깊이 있게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 풀이방법을 연습한다거나 많은 문제를 푼다고 해서 문제해결력이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학교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큰 목표를 가진 학생이라면? 지속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문제해결력을 키우고 어려운 문제도 꾸준히 풀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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