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공무원>회사원>전문직>금융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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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大재학생 취업희망분야 실태조사

“전공수업 시간에 외국어나 취업 관련 책을 봐도 공개적으로 지적하기 어렵죠. 맥 빠지지만 취업이 중요한 현실을 외면할 수도 없어 고민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의 수업 태도에 대해 아쉬움을 말하는 교수가 많다. 특히 인문사회 분야가 그렇다. 취업에 더 도움이 되는 외국어나 자격증 공부가 우선이고 전공은 점점 밀려나는 것이다.

대구가톨릭대가 최근 재학생 8000여 명을 대상으로 ‘재학생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응답 학생의 42.6%는 취업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외국어(영어)를 꼽았다. 이어 자격증 취득(25.3%), 취업정보 수집(11.9%)이었다. 대학 성적 향상은 10.4%로 낮아 좋은 학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수업시간 외에 어떤 공부를 주로 하는가도 외국어(33.7%)가 전공(24.1%)보다 높았다.

졸업 후 취업하고 싶은 분야는 공무원이 30.8%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회사원이 24.5%였다. 전공을 살린 전문직 진출은 18.8%여서 전공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낮았다. 금융계나 방송언론계는 3∼5% 선이었다.

절반가량의 학생이 취업 때문에 졸업 후에 불안감을 갖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루 공부(학습) 시간은 한두 시간이 32.8%로 가장 많았다. 한 시간가량이 25.2%였다. 서너 시간은 5.8%,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한 경우도 17%였다. 2년 전 조사보다 각종 고시나 자격시험 준비 비율은 높아졌으나 대학원 진학 또는 외국 유학 희망은 낮아졌다.

대학 측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공 연계 취업 준비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 관계자는 “전공 공부가 시간 낭비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은 학생이나 대학으로서도 중대한 문제”라며 “어려운 과제지만 전공과 취업을 최대한 연결하는 방안 마련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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