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시교육청 국감…나근형 교육감 딸 특채의혹 등 집중추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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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인천시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딸의 공립교원 특채의혹 등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추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이날 나 교육감의 딸(41)이 아버지가 상장(賞狀) 발행인인 ‘인천 학교체육연구대회’에 입상해 교사 특채 과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학교 수학교사인 나 교육감 딸이 인천 D 사립중학교 레슬링부 지도교사로 있던 2008년 12월 당시 레슬링 선수의 식단을 주제로 한 연구보고서를 작성해 ‘인천시 학교체육지도연구대회’에서 상을 받아 공립학교 특별채용 서류전형에서 0.75점의 가산 점수를 받았다는 것. 김 의원은 “본인 교과목인 수학에서 입상 실적이 없는 나 교육감 딸이 체육 관련 연구대회에서 입상을 했다”며 “더군다나 입상 날짜가 특채 서류 접수 불과 20일 전이고 상장 발행인이 나 교육감인 것도 의심스러운 대목”이라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나 교육감이 ‘인천의 공정택’이라고 불리고 있다”며 “인천시의원에게 우편으로 전달된 투서에는 태풍 복구 중 사립학교 교장들과의 골프, 특정업체로부터 선거자금 수수 의혹 등이 담겨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은 “그동안 교사 특채 면접위원을 본청 과장 3명과 일선 학교 교장 2명 등 5명으로 구성했다가 교육감의 딸이 공채된 지난해에는 면접위원이 모두 교육청 본청 과장들로만 구성돼 그 배경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채용과정에 의혹이 일고 있는 만큼 감사원 감사를 받아 의혹을 해소할 용의는 없냐”고 물었다.

나 교육감 비리 투서는 노현경 인천시의회 의원에게 우편으로 보낸 A4 용지 4장 분량으로 사립학교장과의 골프 모임, 석사학위논문 표절 장학사 승진 등 인사 비리, 교육감 선거 불법자금 갹출 등 각종 의혹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나 교육감은 “딸의 특채 응시를 막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스럽고 교육과학기술부의 감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직접 감사를 청구해 의혹을 규명하겠다”며 “골프 모임을 빼고 나머지 투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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